시가총액 3조원 안팎…공모 규모·구조 등에서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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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홍승희 기자] 내달 주식시장에 또 ‘대어’가 나타날 전망이다. 한국거래소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연휴 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 다음 달 잇달아 공모 절차에 돌입한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서울보증보험(SGI서울보증)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각각 다음 달 13일, 30일부터 5영업일간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예정대로 공모 일정이 진행될 경우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정일은 서울보증보험은 11월 3일,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같은 달 중순께가 될 전망이다.
주당 희망 공모가는 서울보증보험은 3만9500원∼5만1800원,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3만6200∼4만60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으로 두 회사 모두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3조원 안팎(공모가 기준)이 될 예정이다.
비슷한 시기, 비슷한 덩치의 기업이 등판하지만 공모 규모와 구조에선 차이가 난다. 공모 규모만 보면 서울보증보험은 2760억∼3600억원 안팎이지만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이보다 많은 5240억∼6660억원을 조달한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가 희망 범위 하단으로 정해져도 올해 최대 공모 규모를 자랑했던 두산로보틱스(4212억원·시가총액 1조6853억원)보다도 많다. 서울보증보험은 공모하는 주식 수 698만2160주 전량이 구주 매출이나,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1447만6000주 전량을 신주 발행한다.
이는 두 회사의 성격 차이에서 기인한다.
서울보증보험은 1998년 외환위기로 파산 위기에 몰린 대한보증보험과 한국보증보험이 합병해 출범한 회사로, 당시 예금보험공사 등으로부터 공적자금 10조2000억원을 수혈받았다. 서울보증보험의 이번 상장은 공적 자금 회수에 목적이 있다. 최대주주 예금보험공사는 보유 지분 중 약 10%를 기업공개(IPO)를 통해 매각하고, 나머지 지분을 입찰·일괄매각(블록세일) 등 방식으로 처분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반면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반도체와 더불어 대표적인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 하이니켈 전구체를 생산하는 회사다. 코스닥 시총 1, 2위 에코프로비엠·에코프로가 있는 에코프로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유가증권시장에 입성하는 기업으로, 2017년 4월 설립됐다.
기업의 미래 성장성을 중요시하게 생각하는 주식 투자자들은 우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상장에 관심을 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반해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공모를 통해 기업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없는 데다가 보험주에 대한 투자 매력도 떨어져 이를 만회하기 위해 보증보험 시장에서의 장악력과 적은 유통 주식 수, 2010년 지역난방공사 이후 13년 만의 공기업 IPO라는 점 등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서울보증보험은 증권신고서에서 "당사는 보험업법상 허가된 국내 유일한 종합보증보험회사로 20년 이상 꾸준한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며 "사실상 전 보증보험 상품군을 보유한 포트폴리오, 업계 최대 자본적정성을 통한 리스크관리 역량 등을 통해 글로벌 보증보험사 중 3∼4위의 높은 업계 내 위상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보증보험의 공모가는 순자산가치 4조8158억원에 주가순자산비율(PBR) 0.95배를 적용해 주당 평가가액을 산출한 뒤, 할인율 20.79∼39.60%를 적용해 범위를 설정했다.
희망 공모가 범위 기준 PBR은 0.57∼0.75배로, 비교 그룹으로 선정한 삼성화재해상보험(0.67배), DB손해보험(0.48배)보다는 다소 높다.
hs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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