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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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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강서구청장 보궐 사활…"차원 달라" 매머드급 선대위 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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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21일 오전 서울 강서구 곰달래 문화복지센터에서 현장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김태우 강서구청장 후보와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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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수도권 민심을 확인해보는 리트머스 시험지가 될 것이다.”

지난 25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페이스북에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이렇게 규정했다.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지는 진영은 메가톤급 충격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과 함께였다.

정치권이 앞다퉈 이런 전망을 내놓는 건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의 정치적 함의가 크기 때문이다. 내년 4·10 총선 전 열리는 마지막 선거인데다가 총선의 핵심 승부처인 수도권 민심을 예측할 수 있는 바로미터라는 데 여야 이견이 없다. 특히, 호남과 충청 출신 인구가 많고 마곡을 끼고 있어 젊은 인구도 상당한 강서구는 전체 수도권 유권자 지형의 축소판이란 평가가 나온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맞붙는 첫 선거이기도 하다. 국민의힘은 당초 무공천 원칙을 내세우다 경선을 통해 김태우 전 강서구청장을 공천했고, 민주당은 일찌감치 진교훈 전 경찰청 차장을 전략공천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선거에 이름이 걸린 사람이 많다”며 “기존 구청장 선거와는 차원이 다른 총선 전초전”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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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 나서는 진교훈(왼쪽)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가 21일 서울 강서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치고 소감을 밝히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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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거의 정치적 의미 때문에 국민의힘은 선거 지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8일 강서구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연 데 이어 25일에도 강서구를 방문해 지원 유세를 펼쳤다. 또 수도권을 지역구로 둔 권영세(서울 용산, 4선) 의원과 안철수(경기 성남 분당갑, 3선) 의원, 서울 동작을에서 절치부심 중인 4선 출신의 나경원 전 의원을 선거대책위원회 공동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며 매머드급 선대위를 꾸렸다. 또 충청 출신이 많은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정우택(충북 청주 상당, 5선) 국회부의장과 정진석(충남 공주·부여·청양, 5선) 의원도 선대위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김 대표는 추석 연휴 동안에도 강서구를 돌며 밑바닥 민심을 훑겠다는 계획이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현역 의원을 동별로 분산배치한 뒤 선거 유세에 직접 투입하는 ‘총동원령’까지 내렸다. 한 초선 의원은 “기초단체장 선거에 지도부가 얼마나 사활을 걸었는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며 “지도부가 수도권 위기론을 부정해 온 상황에서 처음으로 수도권 선거 능력을 평가받는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평일에 치러지는 기초단체장 보궐선거인 만큼 투표율은 낮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지지세가 강한 고령층이 주로 투표장에 나와서 선거 결과가 유리하게 펼쳐지기를 여권은 기대하고 있다. 반면 현재 강서갑·을·병 현역 국회의원이 모두 민주당 소속인 만큼 야권의 조직력이 상당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게다가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 김태우 후보에게 밀려 낙천한 김진선 전 강서병 당협위원장이 적극 돕지 않을 경우 여권 지지층의 응집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현재 판세는 국민의힘에 결코 유리한 상황은 아니다. 실제 리얼미터가 ‘뉴스피릿’ 의뢰로 지난 18~19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태우 후보는 37%를 얻어 44.6%를 기록한 진교훈 후보에 오차범위(±3.5%포인트) 밖에서 뒤지고 있는 걸로 나타났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다만 여권에선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대리 경쟁 구도가 된다면 충분히 승리를 노릴 수 있다는 기대감이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25일 KBS 라디오에 출연해 “이번 선거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평가냐, 김태우 개인에 대한 평가냐, 아니면 김기현 지도 체제에 대한 평가냐를 봐야 될 것”이라며 “누가 말실수라도 하나 하면 그 사람에게 (책임을) 다 몰아주려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다영 기자 kim.da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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