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의 ‘외곽조직 불법 후원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송 전 대표가 약 4000만 원의 뇌물을 수수한 정황을 추가로 포착하고 자택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송 전 대표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수사가 안 되니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부장검사 최재훈)는 이날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 등의 혐의로 서울 용산구에 있는 송 전 대표 자택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올 4월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으로 송 전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한 지 151일 만이다. 검찰은 또 김모 전 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 자택 등 3, 4곳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했다.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외곽 조직인 ‘평화와 먹고사는 문제 연구소’(먹사연)가 2021년 전당대회 당시 송 전 대표 캠프의 경선 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을 수사하다가 뇌물 수수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 회장 측으로부터 폐기물 소각장 관련 인허가 문제를 해결해주는 대가로 먹사연을 통해 4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 송 전 대표 등이 자금 흐름과 관련된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송 전 대표는 자택 앞에서 취재진과 만나 “박 전 회장의 회사가 먹사연에 얼마를 후원했다는 것도 검찰 수사 과정에서 처음 알았다. 검찰이 지목한 소각장이 뭔지도 모른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또 “돈봉투 의혹 수사가 안 되니 별건으로 압수수색을 하는 것”이라며 반발했다.
유채연 기자 y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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