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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美, F-16 판매 약속 지키면 스웨덴 나토가입 비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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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네타냐후, 10월 또는 11월 튀르키예 방문 예정"

연합뉴스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스탄불=연합뉴스) 조성흠 특파원 =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최종 비준을 미루고 있는 튀르키예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을 상대로 F-16 전투기 판매를 거듭 압박했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아제르바이잔 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들에게 지난주 미국 뉴욕에서 유엔총회를 계기로 열린 하칸 피단 튀르키예 외교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의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당시 회담에서 스웨덴의 나토 가입 문제가 논의됐다면서, 미국 정부가 스웨덴의 나토 가입 관련 튀르키예의 비준 문제를 F-16 판매와 연계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튀르키예 의회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대해 최종 결정권을 갖게 될 것"이라며 "미국이 약속을 지킨다면 우리 의회도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튀르키예에 대한 F-16 판매를 반대해온 밥 메넨데스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이 최근 뇌물 혐의로 기소된 사실을 언급하며 이 같은 상황이 튀르키예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튀르키예는 2019년 나토 동맹인 미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로부터 S-400 방공 미사일을 도입했고, 이에 미국 정부는 튀르키예에 대한 F-16 판매를 막았다.

그러나 튀르키예가 지난 7월 나토 정상회의를 앞두고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히자 미국 의회는 튀르키예에 대한 F-16 수출 규제 해제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다만, 에르도안 대통령은 의회 비회기 탓에 10월 전에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 동의안 비준이 어렵다면서 마지막까지 서방의 약속 이행 여부를 지켜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날 에르도안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월 또는 11월에 튀르키예를 방문할 예정으로, 자신도 이후 이스라엘을 답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문제를 둘러싸고 갈등해온 튀르키예와 이스라엘은 지난해 8월 외교관계를 전면 복원했다.

지난주에는 에르도안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가 유엔 총회를 계기로 처음으로 대면 회담을 열었고, 에르도안 대통령은 양국이 조만간 공동 에너지 시추 사업에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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