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주 성폭행 범행 가담 혐의 재판서 "나도 선교회서 배척당해" 주장
김지선씨가 담당하는 경기 분당 소재 JMS 교회 |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 씨의 여신도 성폭행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기소된 '2인자' 김지선(44·여)씨는 26일 "(정명석 출소 이후인) 2018년 말부터 계속해서 성도들이 성범죄 피해를 봤다는 얘기들을 보고받아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날 대전지법 형사12부(나상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준유사강간 혐의 사건 10차 공판에서 피고인 신문을 통해 "처음엔 한국인 여신도의 신체 핵심 부위를 터치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다른 외국인 여성 신도들이 피해를 봤다는 이야기도 보고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성도들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믿는다"면서도 범행을 묵인한 이유에 대해서는 "(정명석) 본인한테 물어봤더니 아니라고 했고, 20년 동안 계속 메시아로 믿고 따랐던 저도 혼란스러웠다"면서 범행에 가담하거나 방조한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 사건 피해자인 메이플·에이미에 대한 정씨의 범행에 대해서는 "(피해자들이)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해서 감정적으로 좋지는 않지만, (피해를 봤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우리 단체가 사과하길 원했고, 그래서 나도 선교회에서 배척당했다"고 항변했다.
검사가 '지난번 정씨를 메시아라고 생각하느냐고 물었을 때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했는데, 지금은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예수님만이 메시아라는 말로 대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JMS 교리상 교주가 신도들에게 속옷을 선물하거나 수영복 사진을 요구하는 것을 설명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교리상 설명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가 부흥 집회를 하면서 전국적으로 이름을 떨치게 됐고, 나이가 어린 저를 인정하지 않는 이들이 교도소에 있는 교주에게 제가 '2인자'라는 말을 하면서, 저한테 이 단체를 물려주려 하느냐고 (우려)한 것"이라며 "제가 모든 것의 그림을 짜고 가담한 사람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했다.
정씨의 '후계자'로 알려진 김씨는 2018년 3∼4월께 홍콩 국적 여신도 메이플(29)에게 잠옷을 건네주며 '여기서 주님을 지키며 잠을 자라'고 지시, 정명석의 준유사강간 범행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정씨는 2018년 2월부터 2021년 9월까지 월명동 수련원 등에서 23차례에 걸쳐 메이플을 성폭행하거나 추행하고 호주 국적 여신도 에이미(30)와 한국인 여신도를 성추행한 혐의(준강간 등)로 구속기소돼 1심 재판을 받고 있다.
JMS 총재 정명석(왼쪽) |
jyo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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