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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8 (토)

대전 신협 강도, 훔친 돈으로 빚 갚고 가족에 생활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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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송환된 대전 신협 강도 피의자

특수강도·절도 혐의로 구속된 대전 신협 강도 피의자가 빚과 생활비 문제로 범행을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는 훔친 돈으로 개인 간 채무를 일정 부분 변제하고, 이혼한 전 부인과 자녀들을 위한 생활비 등을 제공한 뒤 수사망이 좁혀오자 우발적으로 베트남으로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늘(26일) 대전서부경찰서 브리핑에 따르면 A(47) 씨는 훔친 3천900만 원 중 1천만 원은 돈을 빌린 지인 3∼4명에게 돌려주고, 600만 원은 주식투자, 400만 원을 생활비 명목으로 가족에게 전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그는 현재 파산한 상태로 금융기관 채무는 없지만, 과거 인테리어, 요식업 등 사업을 하며 만난 지인들에게 개인적으로 돈을 빌려 2억 원가량의 채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사업 불황 장기화로 지인들에게 돈을 빌려 대출금 등 돌려막기, 생활비, 도박 자금 등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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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범행 직후 오토바이로 도주하는 모습

A 씨는 지난달 초 범행에 사용할 흉기와 가정용 소화기, 오토바이 등을 미리 준비하고 범행 전후 이동 방법 등도 사전에 계획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거 거주했던 대전 서구 관저동 인근 지역의 은행을 범행 장소로 물색했는데, 마땅한 곳을 찾지 못하자 신협에 침입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범행 이후 사전에 계획한 대로 훔친 오토바이를 타고 50㎞를 이동해 충남 금산군 모처에 도착, 오토바이를 버리고 다시 택시를 타고 대전으로 이동하는 등 도주 동선을 복잡하게 해 수사망을 피했습니다.

다만 해외 도주는 사전에 계획하지 않은 즉흥적인 결정이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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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낭 현지에서 포착된 A 씨의 모습

A 씨가 도피처로 삼은 베트남 다낭 역시 지인 등 연고가 있어서가 아니라 도주 당일 예매할 수 있었던 유일한 행선지였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급하게 출국하느라 제3국 도피 등 다른 계획을 세우지 못한 것 같다"며 "다낭에서도 호텔 등 숙소 3∼4곳을 옮겨 다니며 은신처를 숨긴 것 외에 특별한 행적은 눈에 띄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내일 A 씨를 검찰에 구속 송치하는 한편, A 씨의 도박 빚과 베트남 공안이 조사 중인 A 씨의 현지 마트 절도 건 등에 대해서도 자료를 넘겨받아 계속 수사할 예정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A 씨가 빌린 돈으로 사행성 게임 등 도박을 했고, 다낭으로 도주해서도 도박을 한 정황이 파악됐다"며 "A 씨를 상대로 정확한 도박 빚 규모와 현지 절도 건 등을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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