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민주주의 비판한 스웨덴의 교육 자료 공개돼 파문
오르반 총리 "스웨덴, 헝가리의 민주주의적 본질에 도전"
25일(현지시간)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의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김기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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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스웨덴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비준은 "시급한 일이 아니다"고 말해 스웨덴의 나토 합류가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오르반 총리는 의회에서 스웨덴이 헝가리의 "민주주의적 본질"에 도전했다며 지난 25일(현지시간) 이같이 밝혔다.
이는 약 2주 전 논란이 된 스웨덴의 교육 자료 영상을 문제 삼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9년 제작된 해당 영상은 헝가리를 민주주의가 침식되고 있는 나라로 묘사했다.
헝가리는 현재 스웨덴의 나토 가입에 동의하지 않는 유일한 회원국이다. 지난 7월 반대 입장을 유지해 온 튀르키예가 돌연 찬성하는 입장으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오르반 장관도 과거 스웨덴의 나토 가입 비준을 지지한다며 "비준안 처리 절차 완료는 기술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전향적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헝가리 관영 매체의 보도로 스웨덴 교육 자료 영상이 논란거리로 재부상하자 스웨덴에 대한 비판이 다시 증가하는 모양새다.
헝가리 정치권에서는 "(스웨덴이) 헝가리를 계속 비난하고 있다"며 이는 "노골적인 적대"라는 말이 나오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야르토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지난 9월 스웨덴 외교부를 상대로 "심각한 비난과 허위 정보가 스웨덴 학생들에게 퍼지고 있다"고 반발했다.
오르반 총리도 "(스웨덴이) 문제를 국제 정책과 관련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그는 "스웨덴의 나토 가입을 비준할 수밖에 없는 시급한 사안이 있는지 궁금하다. 그런 사안은 보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스웨덴의 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북유럽 국가와 군사적으로 관계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도 없다고 덧붙였다.
스웨덴이 헝가리의 반대로 고전하는 사이 함께 나토 가입에 비준한 핀란드는 지난 4월 31번째 회원국이 됐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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