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큰증권 시장, 마중물 기대
뮤직카우 비즈니스 모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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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이 모(25) 씨는 음악저작권 거래에 관심이 많다. 지난 2021년 8월 좋아하는 가수 ‘아이유’가 부른 노래의 저작권 일부를 구매한 경험 때문이다. 당시 저작권의 일부를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을 통해 1주당 8만 원에 총 7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짭짤한 수익률까지 내던 그는 다른 가수의 저작권 투자를 계획했다가 지난해 4월 꿈을 접어야 했다. ‘뮤직카우’에서 거래되는 상품이 ‘증권’에 해당해 자본시장법상 규제를 받아야 한다는 금융당국의 판단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 장치를 마련하는 조건으로 6개월간 유예 기간을 줬다.
이 씨는 “좋아하는 가수를 응원도 하고, 수익도 낼 수 있는 ‘음악 저작권’ 투자를 다시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조각투자업계의 삼성전자라 불리는 음악수익증권 플랫폼인 뮤직카우. 25일 1년 5개월 만에 투자자들 곁으로 다가왔다. 원조 조각투자사업자인 뮤직카우의 재등판으로 이 씨와 같은 개미들은 자산 증식의 기회를 다양화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자산화, 금융화할 수 없었던 자산을 거래할 수 있어서다.
뮤직카우는 지난 9월 19일, ‘음악 저작권료 참여 청구권’으로 거래되던 1084곡을 한국예탁결제원을 통해 전자등록하고 음악수익증권으로 발행했다. 이후 증권계좌 입고와 뮤직카우 지갑 동기화 등 서비스 개편 작업, 증권계좌 관리 기관의 시스템 작업을 거쳐 25일 오전 9시에 플랫폼을 오픈하고 음악수익증권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
1년여의 준비 끝에 탄생한 ‘음악수익증권’은 안전한 자산 보호를 위해 저작권 신탁 및 전자등록 단계를 거쳐 발행된다. 예탁결제원 전자등록을 통한 수익증권 발행으로 발행 및 유통 구조의 안정성을 확보하게 됐다. 자산은 신탁 계약으로, 예치금은 키움증권에 개설되는 고객명의 증권 계좌에 직접 입금됨으로써 보호된다. 발행된 음악수익증권은 고객별 개인 명의의 증권계좌를 개설해야만 거래할 수 있다.
뮤직카우는 제도적 보호 장치가 마련된 만큼 음악수익증권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지표도 긍정적이다. 음악수익증권 발행을 앞둔 9월 18일을 기준으로 계좌 개설 인원은 전월 대비 26.6% 증가했고, 음악저작권 지수인 MCPI 역시 14.7% 상승했다. 마켓에서 거래되고 있는 종목 중 81%의 곡이 가격 상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뮤직카우 측은 “세계 최초의 음악수익증권 발행을 위해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숨가쁘게 달려온 지난 1년이었다. 특별한 음악 자산의 탄생을 위해 함께 고민해주신 금융당국과 관계기관, 창작자 및 고객 여러분께 모두 감사드린다. 감독당국과의 협의 및 확인을 통해 조만간 새로운 곡들도 고객님들께 선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뮤직카우가 만들어 나갈 ‘문화금융’ 생태계에 대한 기대를 충족시켜 드릴 수 있도록 더 좋은 음악 IP 확보 및 거래 활성화에 힘쓰며 새로운 투자 트렌드를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음원 산업 추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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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카우의 영업 재개로 토큰증권(ST)시장에 대한 관심도 커질 전망이다. 토큰증권 대상으로 여겨지는 자산은 기존에 조각 투자를 비롯해 토큰 증권의 형태가 가능했던 부동산, 미술품, 한우 등이다. 자동차와 같은 실물은 물론 음원 저작권과 같은 디지털 기반 자산도 토큰 증권 발행 대상이 된다.
시장도 급성장 중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발표한 글로벌 시장 전망을 토대로 전망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토큰증권 시장 시가총액은 2024년 34조 원에서 2025년 119조 원, 2030년 36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단위로 따지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은 더 크다. 보스턴 컨설팅 그룹(BCG)과 싱가포르 ICHX테크가 설립한 토큰증권발행(STO) 플랫폼 ADDX에 따르면 글로벌 토큰증권 시장은 지난해 3100억 달러(약 410조 원) 규모로 추정된다. 2030년에는 16조 달러(약 2경 원)라는 거대한 규모로 성장할 거란 예측이다.
정성욱
[이투데이/정성욱 기자 (sajikoku@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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