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2.19 (목)

조선업계, LNG·친환경 선박 '순풍'…인력·공정지연 걱정 '여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선박 가격 상승·고부가가치 선박 수요 증가
10년 전 대비 인력 절반 감소…공정 지연시 수익성 제약


더팩트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 친환경 추진선 수요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의 모습.(기사 내용과 무관) /삼성중공업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더팩트 | 김태환 기자]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사들이 LNG 운반선, 친환경 추진선 수요 증가에 미소를 짓고 있다. 에너지 공급망 재편에 따라 LNG운반선 수요가 늘고, 환경 규제로 친환경 선박 전환이 시작돼 고부가가치 선박 기술력을 가진 국내 조선사들에 일감이 쏠리고 수익성이 개선된다는 분석이다. 다만, 인력 부족이 장기화될 경우 공정지연이 나타나고 수익성을 낮출 수 있다는 걱정도 나온다.

25일 선박정보업체 클락슨리서치와 나이스신용평가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2023년 2분기말 신조선가 지수(170.91포인트)는 전년 동기 대비 약 5.8% 상승했다. 1만3000~1만4000TEU급 컨테이너선의 선가는 1억5000만 달러, 174k LNG선의 선가는 2억6000만 달러 전년 대비 각각 3.8%, 4.8% 증가했다.

LNG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공급망 재편의 영향 때문이다. 러시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가스관이 잠긴 이후 세계 각국의 천연가스 확보 경쟁이 심화되고, 대형 LNG 플랜트 발주가 이어지고 있따. LNG선 수주는 주로 LNG 개발 프로젝트 관련 장기운송계약을 바탕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LNG 플랜트의 확대는 LNG선의 수주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조선업계에서는 현재 건설 또는 설계 중인 LNG 프로젝트에서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선대는 725대(174k급)로 보고 있다. 이는 현재 글로벌 LNG선 수주잔고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실제 국내 조선사들도 카타르, 모잠비크, 북미 등 대형 LNG 프로젝트로부터 수주가 예상되고 있다. 가장 순서가 빠른 카타르의 경우, 국영 석유회사 카타르페트롤리엄은 올 하반기 약 100억 달러(약 13조2000억 원) 규모의 LNG운반선 40척 2차 발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지난해 카타르 LNG운반선 1차 발주 당시 전체 54척 중 한화오션이 19척, 삼성중공업 18척, HD한국조선해양은 17척을 수주했다. 조선업계에서는 이번 2차 발주에서도 1차에서처럼 3사가 서로 비슷한 규모로 수주를 따낼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환경 규제로 인해 친환경 추진선 대체 수요가 늘면서 국내 조선사에 새로운 성장동력이 나타날 전망이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30년 이후 발주되는 선박에 대해 2008년 대비 탄소 배출량을 40%, 2050년에는 70%까지 감축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친환경 추진선의 글로벌 수주 규모는 2022년에 약 3억CGT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국내 조선사들이 올해 상반기 차세대 친환경 연료인 메탄올 추진선을 40척 수주하는 등 친환경 선박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향후 국내 조선사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조선소 인력난에 따른 인건비 부담 확대 및 공정지연 가능성이 발목을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통산자원부의 자료를 보면 국내 조선업 인력 규모는 해양플랜트 사업이 확대되었던 2014~2015년 20만 명에서 2021~2022년 10만 명으로 절반 줄었다. 산업부는 최근 크게 증가한 수주잔고를 감안했을 때, 2023년말까지 생산인력이 총 1만4000명 부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오는 2024~2025년 인도 예정 물량이 과거 인도가 집중됐던 2014~2015년과 규모가 비슷하지만, 인력 규모는 50%에 불과하다"면서 "향후 예정된 건조·인도 일정에 차질이 발생하면 납기 지연으로 지체배상금 등의 비경상적 손실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