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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6 (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친명 “배신행위 상응 조치”…비명 “이 대표가 책임 떠넘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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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명 최고위 “당대표 팔아” 원색 비난…‘반란표 색출’ 나서
비명 “최고위가 갈등 부채질” 초선 “당 난파선처럼 굴러가”
“자율투표 맡겨놓고 당론 들이대며 공격” 당내 비판 목소리

경향신문

최고위는 유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가결 이튿날인 22일 정청래 민주당 최고위원이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회의는 병상 단식을 이어가는 이 대표와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의 책임을 지고 전날 사퇴한 박광온 원내대표가 불참해 정 최고위원이 주재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parky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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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을 ‘해당행위’로 규정하고 ‘반란표 색출’에 나섰다. 당내에서는 자율투표에 따른 개별 의원들의 입장 표명을 억압하려는 비민주적 행태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같은 당 국회의원들이 자기 당대표를 팔아먹었다”면서 가결표를 던진 의원들을 원색 비난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 대표를 부정하고 악의 소굴로 밀어넣은 비열한 배신행위”라면서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배신과 협잡의 구태 정치”라면서 “자신의 행위에 대해 책임져야 할 날이 반드시 올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전날 입장문을 내고 “가결 투표는 용납할 수 없는 명백한 해당행위”로 규정했다.

친이재명계 의원들은 반란표 색출을 독려했다.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SBS 라디오에 나와 “조직된 세력이 기획투표를 통해서 당대표를 흔든 것”이라면서 “정정당당하게 나와서 왜 가결표를 던졌는지 (얘기해야 된다)”고 비판했다. 안민석 의원은 CBS 라디오에서 “가결파의 차도살인”이라면서 “국민의힘의 칼을 빌려서 이 대표를 제거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친명계 의원들이 가결표를 해당행위로 규정한 것은 비민주적이며 논리에도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이 대표에게 유리한 투표는 당을 위한 것이고, 불리한 투표는 당을 해친다는 기준 자체가 민주당과 이 대표를 일체화하는 것으로 전체주의적 발상이다. 의원들의 투표를 한 방향으로 강요하는 것도 비민주적 행태다. 유인태 전 의원은 전날 민주당 내 반란표 색출론에 대해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입에서 전체주의 소리가 나오는 것”이라며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면 본인도 망하고 당도 망하게 돼 있다”고도 했다.

게다가 당 지도부는 부결을 권고하되 당론으로 투표하지는 않기로 한 상태였다. 의원 개개인의 판단에 맡긴 자유투표였는데, 예상과 달리 가결되자 ‘사실상 당론’이었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 초선 의원은 “당론으로 정해서 당론을 위배했다면 해당이지만, 그것은 보는 사람의 시각에 따라 다 다른 것 아닌가”라고 했다. 한 중진 의원은 “눈에 보이는 게 없나보다”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표결 결과에 책임지고 물러난 박광온 원내대표와 달리 최고위원 등이 자리를 지키는 것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서울지역 의원은 “최고위원회가 자기 책임은 없이 규탄하는 게 내로남불”이라고 했다. 한 비명계 의원은 “의총에서 원내대표가 사퇴하라고 ‘이지메’ 수준으로 압박했다”며 “최고위원들이 자기 책임론에 대해서는 얘기를 안 한다”고 비판했다. 전날 의총 참석자들에 따르면 서영교 최고위원이 ‘이 대표를 지키기 위해서는 물러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지도부에 대한 비판도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입장문을 냈으나 반란표 색출 등 당내 분열을 조장할 수 있는 행위에는 침묵하며 사실상 묵인했다. 한 초선의원은 “당이 완전히 난파선같이 굴러가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김종민 의원은 SBS 라디오에서 “어떻게 하면 민주당의 상황을 새로운 변화, 전화위복으로 만들어낼 수 있느냐, 이게 가장 큰 과제”라며 “전화위복으로 만들어내는 리더십을 위해서 현재 공식지도부 말고 또 다른 실질적 중진의원들과 함께 고민을 모색해봤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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