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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치솟고 있는 가운데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한 투자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수익률이 개선된 원유 관련 ETF의 투자자들이 웃고 있는 반면 원유 가격 하락에 베팅한 인버스 ETF 투자자들은 수익률 악화로 울고 있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 따르면 11월물 서브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14일(현지시간)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하고 지난 18일 연중 최고치인 91.48달러를 기록한 뒤 지난 20일 배럴당 89.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유럽 ICE 선물거래소에서 12월물 브렌트유도 지난 18일 배럴당 94.43달러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지난 7월 배럴당 70달러대였던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감산으로 인해 지난달부터 급등하기 시작했다. 특히 중국 수요 증가로 인한 공급 차질 우려도 유가 상승에 기름을 부으면서 국제 유가는 강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이거 원유선물Enhanced(H) ETF와 '코덱스 WTI원유선물(H) ETF''는 최근 한 달 동안 각각 11.11%, 11.29% 올랐다. 두 상품은 NYMEX에서 거래되는 WTI 선물 가격을 추종한다.
이에 반해 유가가 오르면서 인버스 ETF의 수익률 하락폭이 커지고 있다. 지난 한 달간 타이거 원유선물인버스(H) ETF는 9.92%, 코덱스 WTI원유선물인버스(H) ETF는 9.84% 떨어졌다.
최근 개인투자자들은 원유 급등이 꺾일 것으로 보고 가격이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원유 인버스 ETF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늘렸다. 이달 들어 개인들은 원유 관련 인버스 ETF에 매수세를 보였다. 개인은 코덱스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타이거 원유선물인버스(H)를 각각 163억원, 37억원 사들였다. 같은 기간 기관이 코덱스 WTI원유선물인버스(H)와 타이거 원유선물인버스(H)를 각각 164억원, 37억원 팔아치운 것과는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국제 유가의 추가 상승에 대해서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일부에서는 4분기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은 유가가 하락할 경우 얼마든지 추가 감산할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의 전략비축유 매입으로 초과 수요 국면이 지속되면서 4분기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중국의 원유 수입량이 감소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영훈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월간 기준 중국 원유 수입량이 가장 많았던 시기는 2020년 6월이었다"며 "이 시기 배럴당 원유 수입 단가는 2020년 5월 26.9달러, 6월 31.3달러로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9월 말부터 도입될 원유 단가는 85달러 내외, 10월에 90달러 전후일 가능성이 분명한데 4분기 중국 원유 수입량은 3분기 대비 감소할 가능성이 높아 중국의 원유 수입 급증이 지속될 것 같지 않으므로 유가 역시 상승세가 꺾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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