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산 계속된다면 지금보다 30% 더 오를 위험
"글로벌 물가 6% 상승, 성장률은 0.5%p↓ 위험"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원유 저장시설.(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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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전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석유 감산이 마무리되지 않았고 (감산이 계속된다면)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브렌트유 3개월 선물 가격이 배럴당 93.19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는데 이보다 30% 가까이 더 넘게 오를 수 있다는 경고다. 하반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유가가 배럴당 74달러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0% 이상 차이 난다. JP모건 전략가들은 “유가가 60% 이상 오른다면 (경제에) 경기 침체 직전에 나타나는 것과 같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했다.
최근 국제유가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130만배럴에 이르는 감산 조치를 연말까지 고수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공급이 줄어든 반면 미국·중국 등의 석유 수요는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간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역할을 했던 미국의 전략비축유도 재고가 감소하면서 역할을 하기 어려워졌다.
고공 행진하는 유가는 전반적인 인플레이션도 끌어올리고 있다. 상반기까지 하향하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8월 두 달 연속으로 오름폭을 키웠다.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면 긴축적 통화 정책에서 출구 전략을 모색하던 중앙은행들도 당초 전망보다 길게 고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커진다. JP모건 측은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른다면 글로벌 경제 성장률은 0.5%포인트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은 전년 대비 6%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추산했다. 보고서는 “앞으로 몇 주 안에 공급 감축으로 이 같은 일(유가 급등)이 발생한다면 다음 분기엔 글로벌 경제가 거의 정체 상태에 빠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기자회견에서 “에너지 가격이 장기간 계속 오를 경우 소비자 지출, 기대 인플레이션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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