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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백두혈통 특사' 中에 보낼까…항저우 대표단장엔 장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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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2018년 7월 3일 오후 평양 옥류관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 남측 방문단 환영만찬에서 환영사를 하는 모습. 김 체육상은 지난 1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북한 대표단장으로 파견됐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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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오는 23일 개막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김일국 체육상(장관급)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파견했다. 대표단장으로 체육상을 파견한 것을 두고 중국과 북한 간 고위급 교류는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폐막 전까지 별도의 '고위급 특사단'을 파견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분석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1일 "우리나라 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인 김일국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이 중국에서 진행되는 제19차 아시아경기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19일 평양에서 출발했다"고 전했다.

당초 외교가에선 북한이 이번 아시안게임을 계기로 '백두혈통'급 인사를 중국에 특사로 파견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비롯해 '최측근 고위급 인사'가 항저우에 파견될 가능성이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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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당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최룡해 노동당 비서, 김양건 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담당 비서 등이 북한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어나 손을 흔들고 있는 모습.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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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북한이 추가로 김정은의 특사 격인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할 가능성은 아직 남아있다는 관측도 있다. 북한은 2014년 10월 인천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안 게임 폐막식에도 예정에 없던 실세 고위급 3인방을 대표단으로 파견한 전례가 있다. 당시 황병서 총정치국장, 최용해·김양건 당 비서로 구성된 고위급 대표단의 방남을 계기로 남북은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에 합의하는 등 대화 국면이 조성되기도 했다.

통일부는 신중한 입장이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단과 만나 "구체적으로 고위급 인사가 갈지 안 갈지 예단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전례로 보면 별도의 고위급 인사보다는 체육상이 대표단을 인솔해 갔다"고 말했다.

실제 사례를 보면 북한은 2002년 부산 아시안 게임, 2004년 아테네 올림픽, 2006년 도하 아시안 게임,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 2010년 광저우 아시안 게임, 2012년 런던 올림픽에는 체육상을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만 파견했다. 2014년 인천 아시안 게임의 경우에는 기대 이상으로 좋은 성적을 거뒀기 때문에 특사단을 파견한 측면이 있다는 게 통일부 당국자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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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선수단이 21일 오전 중국 항저우 선수촌에서 이동하는 모습. 장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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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급 북한 인사의 파견이 없다면 한국 정부 대표로 아시안 게임 개회식에 참석하는 한덕수 국무총리와의 의미 있는 접촉도 어려울 전망이다.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한덕수 총리와 김일국 북한 체육상이 항저우에서 만날 가능성에 대해 준비하고 있냐는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만약에 만나게 된다면 원론적인 입장에서 대화로 나누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한편 통일부는 인천 해안에서 최근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남성 시신 1구를 발견, 북한 당국에 인도받을지 알려달라고 통보했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부는 9월 10일 인천 석모도 상리 해안에서 북측 주민으로 보이는 사체 1구를 발견해 인근 병원에 안치하고 있다"며 "사체는 신장 170cm, 남성이며, 배지 및 복장, 메모 등의 유류품으로 미루어볼 때 북측 주민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측은 인도주의와 동포애 차원에서 사체와 유류품을 판문점을 통해 9월 26일 오후 3시 북측에 인도하고자 한다"며 "북측은 남북통신선을 통해 입장을 신속히 알려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통일부는 북한이 지난 4월 7일부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및 군 통신선을 통한 연락에 응하지 않고 있어 언론을 통해 북측에 시신 인도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정영교 기자 chung.yeonggy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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