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도서관, '계재위당문고' 설치…25일 기증식 열려
면우 곽종석 선생의 문집 '면우선생문집' |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구한말 유학자였던 계재(溪齋) 정제용(1865∼1907)·위당(韋堂) 정덕영(1885∼1956) 부자가 소장한 자료가 도서관에 기증된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정재화 대진대 명예교수로부터 정제용·정덕영 부자가 소장했던 고문헌 자료 383책을 기증받아 '계재위당문고'를 설치한다고 21일 밝혔다.
정 교수는 정제용 선생의 손자이자 정덕영 선생의 아들이다.
정제용·정덕영 부자는 경남 산청군 출신의 유학자로, 고려시대 문신이자 학자로 이름난 정몽주(1337∼1392)의 후손이다.
19세기 후반 경상도 서부 지역을 대표하던 학자인 후산(后山) 허유(1833∼1904) 선생과 면우(俛宇) 곽종석(1846∼1919) 선생 문하에서 학문을 익혔다.
옛 선현의 가르침을 따르며 평생 군자의 길을 가고자 했던 정제용 선생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가 현재 경상남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위당 정덕영 선생이 1944년 친필로 쓴 '포은선생언행유사록' |
정덕영 선생은 '면우선생문집', '예의문답'(禮疑問答) 등의 간행에 참여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기증 자료에는 정제용 선생의 시가와 산문을 묶은 '계재집', 1925년 간행한 '면우선생문집', 20세기 초·중반 경상 지역 유학자의 문집 등이 두루 포함돼 있다.
도서관은 "일제강점기 재야 유학자의 삶과 활동을 체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자료"라고 의미를 설명했다.
특히 정덕영 선생이 1944년 친필로 쓴 '포은선생언행유사록'(圃隱先生言行遺事錄)은 그동안 가문에서 소장하고 있다가 이번에 처음 공개되는 자료로, 유일본이다.
정재화 교수는 "오랜 기간 보관해 온 귀한 고문헌이 계재위당문고로 다시 태어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며 "많은 국민이 공유하며 연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기증 소감을 밝혔다.
기증식은 25일 오전 11시 도서관에서 열린다.
계재위당문고 자료는 다음 달부터 도서관 고문헌실에서 열람할 수 있다.
국립중앙도서관 |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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