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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쏟아지는 이민자에 분노한 뉴요커…시위 중 10명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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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자 숙소 사용 예정인 양로원 앞에서 버스 막고 경찰과 대치

연합뉴스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의 경찰
[X @johnyc46 캡처.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최근 미국 남부 국경에서 몰려드는 망명 신청자 때문에 위기를 겪고 있는 뉴욕시에서 주민과 경찰이 충돌했다.

20일(현지시간) abc 뉴욕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날 밤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 주민들이 최근 시가 매입한 양로원 건물을 막고 시위를 벌였다.

288개의 침실을 갖춘 이 건물은 이민자 숙소로 사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맨해튼에서 오는 버스가 이 건물로 접근하는 것을 막았고, 경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 시위대 중 10명이 소란 등의 혐의로 체포됐다.

한 40대 주민은 시위대를 체포하는 경찰을 공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에 참석한 커티스 슬리워(69)는 "불법 이민자들이 이 지역에 올 수 없다. 맨해튼에 머물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스태튼 아일랜드는 맨해튼과 브루클린, 퀸스, 브롱크스 등 뉴욕시의 5개 자치구 중 보수적인 색채가 가장 강한 지역이다.

다만 최근에는 가장 개혁적이라는 맨해튼에서도 반(反) 이민정서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미국에서 '개혁의 아이콘'으로 불리는 스타 정치인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민주·뉴욕) 의원이 지난 15일 이민자들의 숙소로 사용되는 맨해튼 루스벨트 호텔 앞에서 연 기자회견은 이민 반대를 주장하는 시민들의 방해로 중단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이들은 실외 기자회견장 근처에서 '국경 폐쇄' 등의 구호를 외쳤고, 일부 시위자는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의 경호원과 충돌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스 의원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욕시는 미국 주요 도시 가운데 유일하게 '난민이 요청할 경우 시가 보호시설을 제공해야 한다'는 법률이 존재하는 곳이다.

이 때문에 뉴욕시는 몰려드는 이민자를 수용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재정 부담을 지게 됐다.

단체로 유입되는 이민자들을 수용할 공간이 부족한 뉴욕시는 센트럴파크와 프로스펙트 파크, 랜들 섬 등지에 망명 신청자들을 수용하기 위해 텐트를 세우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올해만 해도 뉴욕시의 소방과 보건, 공원 관련 예산을 합친 액수보다 이민자에게 들어가는 예산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행정 서비스의 질 저하와 치안 불안 등을 이유로 주민의 불만도 증폭하는 분위기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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