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스팸 전화 4만 건에 대사관 전화 교환기 과부하 걸리기도
일본대사관, 스팸 사례 전화번호 수집해 중국 공안 당국에 전달
25일(현지시간)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문을 맞아 마오쩌둥의 사진 옆에 일본 국기가 걸려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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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진영 기자 =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 방류하기 시작한 후 약 3주간 주중 베이징 일본대사관에 40만 건이 넘는 스팸 전화가 쇄도했다고 20일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가장 건수가 많았던 날은 오염수 방류가 개시된 다음 인 8월25일로 하루에 4만 건이 넘는 스팸 전화가 걸려 왔다. 한 번에 착신 전화 30건을 처리할 수 있는 전화 교환기는 거의 과부하 상태였으며 이후에도 일평균 1만 건 정도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일반 업무에 지장이 간다며 지속해서 중국 정부에 관련 대응을 요구했지만 개선된 점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법률은 스팸 전화에 대해 빈번한 장난 전화로 타인의 정상적인 일상생활에 간섭할 경우 법적 책임을 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악질적인 사례를 단속하도록 중국 측에 촉구할 방침이다.
일본대사관은 수신 기록을 토대로 스팸 전화 건수를 파악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화는 일본을 매도하는 내용이거나 아예 아무런 말없이 침묵했다. 일부 협박성 전화도 포함됐다.
대사관 측은 악질적인 사례는 전화번호를 기록해 공안 당국에 보고하는 등 조처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절대로 불만을 삭이고 참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일본 본토에서도 중국발 스팸 전화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일 도쿄도는 방사능 오염수 방류 이후 중국에서 걸려 온 것으로 추정되는 스팸 전화가 3만4000건가량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는 "중국은 여론전, 심리전, 법률전을 거는 나라라는 점을 염두에 두고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alkw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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