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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물가 시대에 할인점도 ‘부담’…신규출점 건수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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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창고형 할인점 출점 전무

지난해 출점경쟁 상황과 대조적

"고물가·엔데믹에 매장 매력 떨어져"

창고형 할인매장 시대가 저물고 있다. 지난해만 하더라도 대형마트는 합리적인 가격에 대용량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창고형 할인매장 강화에 사활을 걸었지만, 1년여 만에 입장을 바꿨다. 초고물가 부담에 소비자들의 지갑이 굳게 닫힌 데 이어 완전한 엔데믹으로 대용량 상품에 대한 소비자 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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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대형마트들의 창고형 할인점 출점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점 경쟁을 벌이며 점포 확대에 열 올렸던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롯데마트는 지난해 3월 말 ‘롯데마트 맥스(Maxx) 창원 중앙점’의 문을 연 것이 마지막이다. 지난해 상반기 송천점(1월), 상무점(1월), 목포점(1월)을 연달아 오픈하면서 창고형 할인매장 강화 의지를 불태웠지만, 지난해 하반기 이후 롯데마트의 기세는 꺾인 모습이다. 2023년까지 20개의 맥스 점포를 새롭게 선보이겠다는 포부는 사실상 좌초된 셈이다. 예정대로라면 롯데마트가 선보였던 유료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인 빅마켓(금천점, 영등포점) 점포도 지난해에 맥스로 바꿔야 하지만, 여전히 빅마켓 외형을 유지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구매 트랜드를 지켜보면서 출점 여부를 고민하는 상황"이라며 "빅마켓 점포를 맥스로 전환하는 건에 대해선 비용적인 부분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변경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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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는 공식적으로 연내 수원 화서 트레이더스 오픈을 준비 중이다. 다만 연내 이마트가 화서 트레이더스를 오픈한다고 하더라도 ‘2025년까지 전국에 5개 점의 트레이더스 문을 열겠다’는 기존 계획을 실행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제로 해당 계획에 포함된 인천시 남동구 구월2지구 이마트 트레이더스(지상 4층·지하 1층 규모·4만8680㎡)의 경우 지난 6월 ‘대규모 점포 개설’ 등록 허가를 받으며 인허가 절차를 모두 마무리 지었지만, 아직도 착공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착공 신고서를 제출하면 바로 첫 삽을 뜰 수 있지만, 내부적인 사업계획에 따라 검토가 더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남동구청 관계자는 "허가를 받고 2년 안에(2025년) 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며 "다만 사업성 검토가 더 필요할 경우 기간 연장이 이뤄질 수는 있다"고 전했다.

홈플러스도 앞서 대형마트들의 창고형 할인 매장 키우기에 자극받아 기존 10개 점포를 ‘홈플러스 스페셜’로 전환하려고 했지만,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현재는 ‘홈플러스 메가푸드마켓’이란 이름으로 기존 점포를 리뉴얼한 매장을 선보이고 있다. 코스트코도 출점이 전무한 것은 마찬가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물가 시기에 맞춰 대형마트에서도 신선한 상품을 더 저렴하게 내놓고 있는 상황"이라며 "창고형 매장의 매력은 대량의 상품을 싸게 사서 장기간 보관할 수 있다는 것인데 지금 시점엔 그러한 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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