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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민주당 돈 봉투' 강래구 "형사 책임 최종적으로 송영길이 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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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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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핵심 인물로 꼽히는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이 자신의 재판에서 송영길 전 대표가 최종적인 형사적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강 씨 측 변호인은 오늘(1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김미경 허경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강 씨는 송 전 대표 경선캠프에서 실질적으로 조직본부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공소사실대로라면 당 대표 선거의 형사적 책임은 최종적으로 총괄 라인인 송 전 대표가 져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강 씨 측은 강 씨가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조직본부 구성에 관여하면서 2021년 3월 지역본부장들에게 금품은 줬다는 사실 관계는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조직이 구성된 후엔 강 씨의 비중이 급감했고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조직본부를 총괄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 씨 측 변호인은 "윤관석 의원에게 6천만 원을 전달하는 등 실질적으로 자금을 수송한 사람은 모두 이정근"이라며 "강 씨는 지역본부장 8명에게 50만 원짜리 봉투를 나눠준 게 전부"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사업가 김 모 씨가 강 씨 요구에 따라 송 전 대표 보좌관이었던 박용수 씨에게 5천만 원을 전달하고 이 씨에게 금품 제공을 지시·권유했다는 검찰의 주장은 모두 근거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강 씨 측 변호인은 "국회의원들에게 1차로 3천만 원이 전달된 부분에 대해서는 강 씨의 관여가 미미했고 2차로 전달된 3천만 원에는 강 씨가 관여한 부분이 없었다"며 "윤 의원에게 전달된 금액도 정확히 모르는 상태에서 1천만 원 정도라고 인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검찰은 이 씨와 강 씨의 통화 녹취록 중 "나는 오로지 강래구가 시키는 대로 이리 가라 하면 이리 가고 저리 가라 하면 저리 갔다"는 이 씨의 언급 등을 제시하며 강 씨가 경선캠프 구성과 운영을 주도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강 씨가 윤 의원 주재로 열린 송영길 캠프 핵심 인사 모임 '기획회의'에 참석한 사실이 담긴 카카오톡과 문자메시지를 추가 증거로 제출하고 "강 씨의 경선캠프 내 지위를 알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씨는 2021년 3∼5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송 전 대표를 당선시키려고 윤 의원, 이성만 의원 등과 공모해 당내 총 9,400만 원을 살포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지난 5월 구속기소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하정연 기자 h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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