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파업 피해액 75억 추산
추석연휴 이후 2차 파업 가능성
18일 오전 9시 반경 서울 종로구 광화문역에서 만난 윤모 씨(29)는 “서울 영등포구 당산역 인근에서 살면서 광화문역 근처 직장으로 출퇴근하는데 열차가 지연돼 발을 동동거리다가 결국 버스로 갈아탔다”며 “평소보다 10분가량 먼저 출발했는데도 회사에 지각했다”고 말했다. 경기 고양시에서 서울 서대문구로 통학하는 대학생 이지예 씨(23)도 “수업에 20분가량 늦었는데 워낙 지각생들이 많았다. 일부 수업은 지연 확인증을 보여주면 지각 처리를 면해 주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이번 파업의 피해액을 약 75억 원으로 추산했다. 파업 기간 열차 운행량이 일평균 117회에서 38회로, 수송량은 일평균 6만 t에서 2만 t으로 감소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철도노조는 이번 파업이 ‘경고성’이라며 수서행 고속철도(KTX) 운행, 4조 2교대 전면 시행, 임금 인상 등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차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코레일은 추석 연휴 기간 총파업에 돌입하는 건 철도노조 입장에서도 부담이 큰 만큼 연휴 이후 총파업을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노조 측과 긴밀히 협의해 추석 전 파업은 절대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전날 “철도 정책은 철도노조가 파업을 앞세워 논의될 것이 아니다”라며 철도노조와의 협상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한 상태다.
한편 전장연은 이날 오전 8시경부터 서울 지하철 2호선 시청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했다. 이로 인해 열차 운행이 10분가량 지연됐다. 전장연 회원들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면담을 요구하며 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 사무실 앞 로비를 기습 점거하기도 했다. 경찰은 전장연 활동가 27명을 공동 퇴거불응 혐의로 연행해 조사 중이다.
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
정순구 기자 soon9@donga.com
손준영 기자 h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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