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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단식 길어지며 '부결론'에 힘 실려…비명계서도 "동정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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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로 정치부 채윤경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채 기자, 아직 여당이나 대통령실은 이 대표 요구 사항에 대해 별다른 응답 없는 거죠?

[기자]

이재명 대표는 단식을 시작하며, 전면 개각, 오염수 방류 반대 입장 천명 등을 요구했습니다.

오늘까지 19일째 단식을 했지만, 대통령실이나 여당으로부터 어떤 응답도 받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야권 내부에서조차 공허한 대여 투쟁에 그쳤단 지적이 많았습니다.

[앵커]

그런데 시선을 당 내부로 돌려보면, 계파 갈등도 수면 아래로 가라 앉은 것 같고 좀 다른 평가가 나오지 않습니까?

[기자]

네, 이 대표가 단식에 들어가기 전만 하더라도 체포동의안 처리를 놓고 친명계와 비명계의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었습니다.

이 때만 해도 가결을 주장하는 비명계 의원들이 적지 않았는데요.

이 대표가 단식을 시작하면서 분위기가 급변했습니다.

당 대표가 단식하는 와중에 단합을 해치는 발언을 해선 안 된다는 주장에 힘이 실리면서, 오히려 부결을 주장하는 친명계의 목소리가 더 커진 겁니다.

오늘도 공개 발언이 있었는데, 직접 들어보시죠.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의원 : 피도 눈물도 없는 짐승 같은 정권이 끝내 이재명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민주당이 똘똘 뭉쳐 반드시 막아낼 것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당내 분위기로 볼 때, 체포동의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볼 수 있을까요?

[기자]

이번 단식 과정에서 이 대표에게 쓴소리를 하던 당 내 인사들조차 단합해야 한단 목소리를 냈습니다.

가결을 주장하던 한 비명계 의원도 "이 대표에 대한 동정론이 확산된 것은 맞다"면서 표결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는데요.

결국 이 대표의 단식이 당내 리더십을 공고히 하고, 내년 총선의 공천권자라는 점을 확실히 각인시키는 효과는 있었단 평가가 나옵니다.

공천 문제가 걸려 있기 때문에 비명계 의원들도 조직적 목소리를 내기 힘든 상황이라 현재로선 부결 전망에 힘이 실리는 게 사실입니다.

다만 비밀 투표라 결과는 쉽게 예단할 수 없고, 또 실제 부결될 경우 방탄 논란에 휩싸일 수도 있어서 표결 이후에도 또 한 번 내홍을 겪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채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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