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하철 연쇄 지연···지각출근 우려
KTX도 열차 취소·지연 잇따라···혼란
예매표 취소에 얼굴 붉히고 고성도 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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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가 아프셔서 오늘 꼭 가야 하는데, 열차편이 취소돼 미치겠습니다.”
전국철도노동조합의 총파업 첫날인 14일 아침 수도권 전철역 곳곳에서 평소보다 분주한 출근길 풍경이 펼쳐졌다. 고속철도(KTX) 등 열차도 일제히 멈춰서 차편이 줄줄이 취소되는 등 혼선이 빚어졌다.
이날 수도권에서는 시민들이 총파업 시작(오전 9시)을 앞두고 서둘러 길을 나서며 이른 시간부터 전철역이 붐비기 시작했다. 경기도 시흥에서 서울 종로3가로 출근한다는 A 씨는 “평소보다 20분 앞당겨 나왔고 내일도 일찍 나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울 이수에서 경기도 분당으로 출근하는 B 씨는 “파업 사실을 모르고 역에 나왔는데 평소보다 사람이 훨씬 많고 개찰구 줄이 역대급으로 길어 무슨 일인가 싶었다”고 전했다.
이번 파업 기간에 수도권 전철은 평소의 75% 수준으로 운행이 줄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출퇴근 대란’에 대비해 오전 7시~9시에는 90%, 오후 6시~8시에는 80%의 운행률을 유지할 방침이다. 다만 이날 아침 운행률이 98%에 달했음에도 전철이 몇 분씩 지연되며 환승객들의 탑승 시간이 줄줄이 밀리는 상황이 다수 발생했다. B 씨 역시 “7호선이 지연돼 분당선에서 타려던 차를 놓쳤다”며 “결국 오늘 지각해서 내일은 10분 더 일찍 나와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열차의 경우 아예 차편이 취소되거나 몇 시간 이상 지연돼 전광판 앞에서 당황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이날 용산역과 신도림역 안내 창구 앞은 이른 아침부터 오후 3시까지도 취소표를 환불받고 새로 승차권을 구매하려는 승객들로 붐비는 모습이었다. 코레일 앱에서 ‘전석 매진’을 확인하고 입석 표라도 구하려는 사람들도 여럿이었지만 대부분 빈손으로 발길을 돌렸다. 전남 장성행 KTX를 예매했던 C 씨는 “어머니가 아프셔서 아침 일찍 출발하려 했는데 안내방송이 나와서 그제서야 미운행 사실을 알았다”며 “결국 오후에 출발하고 5시간 넘게 걸리는 새마을기차 표를 새로 끊었다. 시민의 발이라는 철도가 이래도 되느냐”고 불만을 터트렸다. 코레일에 따르면 파업 기간 KTX는 평시 대비 68%, 일반열차 새마을호는 58%, 무궁화호는 63% 수준의 운행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장형임 기자 jang@sedaily.com정유민 기자 ymjeong@sedaily.com이승령 기자 yigija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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