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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시위와 파업

"1시간 일찍 나왔다" 철도파업에 시민 불편…예비차 투입 등 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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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이하 철도노조)가 14일 오전 9시부터 나흘간 총파업에 돌입했다. 큰 혼란은 없었지만, 줄어든 열차 운행으로 인해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들이 적지 않았다.

서울지하철 1·2호선 환승역인 시청역에선 파업 시작 전인 오전 8시 30분부터 1호선 일부 구간 열차가 지연됐다. 몇몇 시민들은 ‘열차가 지연 운행되고 있다’는 안내 음성에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열차 지연은 8시 50분쯤까지도 이어져, 출근 시간이 다가오는 직장인들이 열차에서 내려 일제히 계단을 뛰어 올라가는 광경이 펼쳐졌다. 시청역 관리원은 “열차가 지연되는 날엔 평소보다 혼잡도도 덩달아 늘어난다”고 말하며 승강장에서 길을 안내했다.

철도노조 파업소식에 평소보다 한 시간 이상 빨리 집을 나섰다는 이도 있었다. 이날 오전 9시쯤 시청역에서 만난 직장인 유모(37)씨는 유씨는 “10시 출근인데 파업 소리 듣자마자 뛰쳐나왔다”며 “평소 붐비는 출근길이 싫어 유연근무제를 활용해 10시에 출근하는데 오랜만에 만원 지하철을 타니 벌써 피곤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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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철도노동조합(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14일 오전 서울 1호선 시청역에서 시민들이 하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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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소식을 알지 못한 채 출근길에 나섰다 혼란을 겪은 사람들도 많았다. 서울 은평구에서 종로구로 출근하는 김모(41)씨는 “평소 4~5분이던 아침 1호선 배차 간격이 10분이 넘을 정도로 길어져서 무슨 일인지 의아했는데, 파업을 한다는 전광판 공지를 보고서야 이해했다”고 말했다. 양천구에서 출근하는 이모(32)씨는 “지하철이 지연되기에 으레 전장연(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며 쓴웃음을 짓기도 했다.

일부 시민들은 퇴근길 파업 여파가 미칠까 걱정하기도 했다. 매일 시청역으로 출근하는 이유진(30)씨는 “퇴근길을 교통상황을 본 후 내일은 버스를 이용할지 고민해야겠다”며 휴대폰으로 노선도를 살폈다.

KTX 열차 취소로 불편을 겪는 사람들도 속출했다. 대전 유성구에 사는 대학생 정모(21)씨는 “16일 서울에서 열리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예매해 놓은 기차가 취소돼 급히 버스를 예매했다. 돌아올 때는 맞는 시간대에 표가 없어 차라리 하룻밤을 자고 오는 방법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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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노조가 파업을 시작한 14일 서울역 전광판에 파업으로 인한 열차 운행중지가 안내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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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 파업의 영향을 받는 수도권 지자체들은 버스를 증차하는 등 수송 대책을 내놨다. 서울시는 서울교통공사와 코레일이 공동 운행하는 1·3·4호선의 운행 횟수를 18회 증회하기로 했다. 코레일은 파업 기간 동안 수도권 지하철이 평시 대비 75% 가량 운영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기도는 철도노조 파업의 영향을 받는 경부선 등 11개 노선에 예비차를 활용해 98대를 증차하고 필요할 경우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대체 가능 교통수단을 투입할 예정이다. 출근 시간에는 광역버스 59개(80회 증회), 시내버스 18대(130회 증회) 등을 추가로 배치할 예정이다. 인천시는 코레일이 운영하는 노선인 경인선(인천역~부개역)과 수인선(인천역∼소래포구역) 수송대책으로 15일과 18일 출근 시간대 서울지하철 7호선 상·하선 운행을 각각 2회씩 증회하고 경인선 3개 역(주안, 동암, 부평역)과 수인선 주요 환승역과 이용객이 많은 역을 선정(인천, 인하대, 원인재, 논현역)해 전세버스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민정·전익진 기자 kim.minjeong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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