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서 조합원 300여명 참여…열차운행률 63% 수준으로 감축
전주역 전광판 철도노조 파업 안내 |
(전주=연합뉴스) 나보배 기자 = 전국철도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한 14일 오전. 전북 전주역은 평소처럼 차분한 모습이었다.
8시 20분이 되자 역 안에는 용산행 KTX에 탑승하는 승객들은 플랫폼으로 이동해달라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왔다.
역 안에서 TV 뉴스를 보고 있던 승객들은 짐을 챙겨 자리를 옮겼고, 이후 8시30분 제시간에 들어온 열차에 올라탔다.
지인의 병문안을 간다는 30대 A씨는 "갑자기 서울에 가게 됐는데 파업 때문에 좌석이 없을까 걱정했다"며 "다행히 출발 한 시간 전쯤인데도 20자리 정도 남아있어서 여유 있게 예매했다"고 말했다.
이후 9시 26분 익산행 무궁화호와 9시 44분 용산행 KTX도 예정된 운행 시간에 플랫폼 안으로 들어왔다.
다만 시간이 조금씩 지나면서 열차 시각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10시 59분 여수EXPO행 등 하행선 열차들이 2∼3분씩 지연된다는 안내가 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평일 오전에는 서울로 출근하는 직장인이나 병원에 가는 환자분들이 주로 열차를 이용하는 편인데 아직 큰 혼선은 없었다"며 "이제 막 파업이 시작됐기 때문에 이후 상황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열차 지연 안내 |
이번 파업에는 전국에서 1만3천여명, 호남본부 전북 조합원 중에는 300여명이 참여한다.
이에 14일부터 18일까지 호남·전라선 여객 운행 횟수는 하루 190회에서 120회로 축소돼 63% 수준으로 떨어질 전망이다.
KTX 전라·호남선은 94회에서 60회로, 일반열차 전라·호남·장항선은 96회에서 60회로 줄어든다.
화물열차 운행 횟수도 하루 22회에서 6회로 감축된다.
철도노조는 공공철도 확대와 4조 2교대 전면 시행, 성실 교섭 촉구, 합의 이행을 요구하고 있다.
SR(에스알)이 운영하는 수서고속철도(SRT) 노선이 지난 1일부터 경전·전라·동해선으로 확대되고 경부선 주중 운행은 축소됐는데, 철도노조는 수서역 기반 SRT와 서울역 기반 KTX의 분리 운영을 철도 민영화 수순으로 보고 있다.
"철도노조 파업 지지한다" |
이날 도내에서는 철도노조 파업을 지지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다.
도내 31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철도하나로전북운동본부는 전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렴한 요금이나 교통약자 무임승차로 공공성을 지키며 운영해온 코레일은 KTX의 수익으로 적자를 상쇄해왔지만, 수서행 고속철도 수익을 SR이 차지하면서 철도 공공성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했다"며 "정부의 이러한 철도 공공성 파괴를 막기 위해 철도노조가 파업에 들어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철도노조 파업은 철도의 분할 민영화를 막고 공공성을 지키기 위한 모두의 투쟁"이라며 "파업을 적극 지지하며 함께 연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warm@yna.co.kr
▶제보는 카카오톡 okjebo
▶연합뉴스 앱 지금 바로 다운받기~
▶네이버 연합뉴스 채널 구독하기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