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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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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EU 3대 역외수입국 부상…日·러시아 처음 제친 비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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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무역협회


올해 4월 한국이 자동차, 2차전지 등을 앞세워 유럽연합(EU)의 3대 역외 수입국으로 떠올랐다. 중국과 미국에 이은 3위로, 한국은 EU의 역외 수입국 순위에서 처음 일본과 러시아를 제쳤다.

한국무역협회는 14일 ‘EU 수출 시장 호조 품목 분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올해 1∼4월 EU의 역외 수입은 지난해 대비 8.6% 감소했지만 대한국 수입은 10.7% 증가해 처음으로 일본과 러시아의 수입 규모를 넘어섰다.

EU의 역외 수입국 순위를 보면 중국(1881억 달러)과 미국(1238억 달러)이 각각 1·2위이며 한국은 264억 달러로 7위로 집계됐다.

다만 영국, 스위스, 튀르키예, 노르웨이 등 유럽 지역 국가를 제외하면 한국은 중국과 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262억 달러), 러시아(211억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1∼7월 한국의 대EU 수출액도 3.5% 증가해 역대 최고 수준이었다. 같은 기간 한국의 전체 수출이 13% 감소했지만 대EU 수출액은 증가했다.

올 상반기 한국의 대EU 수출 호조 품목은 자동차, 2차전지, 바이오의약품이었다. EU의 대한국 수입 품목 중 2차전지 소재(양극재 107%, 흑연·전해액 190%), 바이오의약품(91.3%), 완성차(32.6%) 등에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수입액이 크게 늘었다.

특히 2차전지의 경우 EU의 역내 생산이 추진되면서 폴란드·헝가리를 중심으로 소재(양극재·분리막·음극재) 수출은 확대된 반면 완제품·부품 수출은 둔화하는 추세다.

실제 한국의 2차전지 소재 대EU 수출액은 2018년 1∼7월 대비 올해 1∼7월 양극재 6만4783%, 분리막 777%, 음극재 3350% 등으로 폭발적으로 뛰었다.

EU는 2035년부터 친환경차 판매만 허용하는 ‘Fit for 55’ 정책을 시행한다. 이에 EU의 전기차·리튬이온전지 시장은 향후 5년간 각각 연평균 16.5%, 30%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의 경우 2차전지 소재 자립도가 0~4%로 낮아 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 수입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1·2차전지에 사용되는 부품의 대EU 수출액은 2021년 3억400만 달러에서 2022년 2억4300만 달러로 줄었다. 2차전지의 한 종류인 리튬이온축전지는 대EU 수출액도 2021년 19억7900만 달러에서 2022년 20억8100만 달러로 소폭 상승하는 데 그쳤다.

완성차는 독일, 프랑스로의 전기차 수출이 가장 크게 증가했고, 부품의 경우 차종과 관계 없이 이용되는 섀시, 타이어 등의 독일, 체코, 슬로바키아 수출이 확대됐다.

한국의 대EU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원료 의약품과 완제 의약품 모두 헝가리,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 신규시장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한국무역협회 김나율 연구원은 “EU의 신통상 규범에 대응하면서 수출호조 품목 생산 기반을 확충해 시장을 선점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수출 품목 다변화와 한·EU 자유무역협정(FTA) 관세 특혜 활용을 통해 수출 경쟁력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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