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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로바X’ 평균 사용시간은 ‘2분 30초’… 챗GPT 3분의 1 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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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최수연 네이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24일 열린 팀 네이버 콘퍼런스 단23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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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지난달 베타 서비스로 출시한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의 방문자당 평균 사용시간이 3분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로바X의 경쟁 서비스인 ‘챗GPT’의 3분의 1 수준이다. 네이버는 방문자 수와 사용시간 확대를 위해 향후 클로바X 애플리케이션(앱) 버전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14일 트래픽 통계사이트 시밀러웹에 따르면 지난달 클로바X의 방문자당 평균 사용시간은 2분 30초로 오픈AI의 챗GPT(6분57초)와 비교해 4분 넘게 차이가 났다.

클로바X는 네이버의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를 기반으로 구축한 AI 챗봇이다. 사용자와 대화를 통해 창작·요약·추론·번역·코딩 등 다양한 분야의 결과물을 제공한다. 업무 보고서나 자기소개서 작성까지 도와준다.

하지만 사용시간이 짧다는 것은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지 못해서 사이트를 빨리 떠났거나, 사용성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부 사용자들은 클로바X가 최신 정보와 수학 능력에 약점을 보이는 것은 물론이고 네이버가 강조한 창작이나 요약 능력, 전문 영역에서 기대에 못 미친다고 지적한다. 특히 가치 판단이 필요한 답을 기계적으로 회피하는 것도 일부 사용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클로바X와 챗GPT는 방문자 규모에서도 차이가 크다. 지난달 클로바X 사이트의 누적 방문자는 18만3200명으로 집계됐다. 클로바X가 지난달 24일 출시돼 집계 기간이 일주일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 한 달간 순수 누적 방문자는 약 70만명 수준일 것으로 추산된다.

네이버가 클로바X를 현재 베타 서비스로 운영 중이고, 사용자 수에 제한을 걸고 있지만 예상보다 적은 누적 방문자 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클로바X는 한국에서 접속 비중이 95%에 달한다. 네이버는 클로바X 출시 당시부터 한국어에 특화한 내수용 서비스를 표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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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클로바X' 첫 화면./클로바X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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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챗GPT의 지난달 누적 방문자 수는 약 14억명에 달했다. 전달보다 3% 하락하고 3개월 연속 감소세이지만, 여전히 방대한 사용자를 확보하며 글로벌 대표 AI 서비스로 자리매김했다. 챗GPT를 가장 많이 접속하는 국가는 본고장인 미국이 1위지만 비율은 13.05%에 불과하다. 인도(9.01%), 콜롬비아(3.86%), 일본(3.69%), 브라질(3.25%) 순으로 전 세계 다양한 국가에서 사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클로바X의 성능에 대한 우려와 수익 모델 부재 등의 이유로, 네이버 시가총액이 최근 한 달 새 4조원 가까이 증발했다.

네이버는 챗GPT처럼 클로바X 앱 버전도 개발해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 고위 관계자는 “클로바X 서비스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져 앱 개발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사용자가 클로바X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포털 검색창에 검색해서 접속해야 한다. 또 네이버 자동 로그인이 안 되어 있으면 접속할 때마다 별도 로그인을 해야 해 번거롭다.

앞서 오픈AI는 챗GPT를 지난해 11월 출시한 후 웹서비스만 제공하다가 올해 5월 아이폰용 앱, 올해 7월 안드로이드용 앱을 출시했다. 클로바X 앱 출시 시점은 서비스 기능 고도화가 이뤄지는 오는 11월 이후가 될 전망이다.

이경탁 기자(kt87@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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