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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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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김기현 만나 "총선 승리하길"…金 "朴 경험으로 단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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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났다. 지난 4월 만남을 추진하다가 한차례 무산된 지 5개월 만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4·10 총선을 앞두고 보수통합에 시동을 건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 대표와 박대출 정책위의장,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 김용환 상황실장은 이날 오후 4시 20분 대구 달성군 유가읍 소재 박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약 50분간 환담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2021년 12월 31일 특별사면으로 석방된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자리에서 박 전 대통령은 윤석열 대통령의 회동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김 대표는 전했다. 김 대표는 만남 직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에게 박근혜 전 대통령을 찾아뵙는다고 했더니 ‘만나 뵈면 한번 모시고 싶다’고 말씀을 전해달라고 했다”며 “그래서 제가 박 전 대통령에게 전해드렸더니 긍정적으로 답변했다”고 전했다. 여권에선 윤 대통령이 추석 전후 지방 행보를 하면서 박 전 대통령과 자연스럽게 만나는 자리가 마련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이던 지난해 4월 12일 달성에서 박 전 대통령과 한 차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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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후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대구 달성군 유가읍 사저로 들어가고 있다. 왼쪽부터 유영하 변호사, 박대출 정책위의장, 김 대표, 김용환 대표 정무실장, 구자근 대표 비서실장.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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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동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고 한다. 김 대표는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과 대한민국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던 옛 이야기들을 나눴다”며 “당이 다시 회생하기 어려울 만큼 위기 상황에 처했던 2004년 박 전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 ‘천막당사’라는 결단을 통해 당을 되살렸는데, 이런 역사에 대해 되짚어봤다”고 했다. 이어 “박정희 전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오늘날로 이끌기 위해 기여했던 것에 대해서도 되짚으면서 지도자 한 사람이 나라를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도 함께 이야기를 나눴다”고 전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총선을 이끌 국민의힘 지도부를 격려했다고 한다. 김 대표에 따르면 박 전 대통령은 “여당 대표로서 무거운 책임감이 있을 것이다. 좋은 성과를 내도록 열심히 노력해달라”며 “여당 대표로서 내년 총선을 잘 이끌어 승리할 수 있도록 잘해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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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는 “우리가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보수가 대단합해야 한다는 차원에서 힘을 모아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이 가진 많은 경험이나 영향력을 통해 대동단결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라고 했다. 영남권에 지역구를 둔 국민의힘 의원은 “박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통해 현재 여당에 유보적인 보수 유권자를 끌어안을 수 있다고 김 대표가 봤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준석 전 대표도 “대표로서 전직 대통령에게 예의를 갖추기 위해 만나는 것은 권장돼야 할 일”이라고 했다.

박 전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만남이 성사되면서 총선 국면에서 두 전직 대통령의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들이 윤 대통령이나 여당을 지지하는 공개 행보를 하면 보수 통합의 촉매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지난 12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롯데호텔 제주에서 개최한 ‘2023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 기조연설자로 나서서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동반성장’의 정신은 후퇴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 역시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전직 대통령이 정부·여당 지지 의사를 확실히 밝히면 우리 지지층이 한층 더 결집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권에선 총선 전에 윤 대통령과 이·박 전 대통령이 함께 모이는 모습을 연출하면 지지층 결집에 유리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김효성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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