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탁 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이 13일 전북 전주시 전라북도체육회를 찾아 기증할 미국 LA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설명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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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체육 역사기념관 건립에 보탬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1984년 LA 올림픽 레슬링 68kg급 자유형 금메달리스트인 유인탁 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이 39년간 고이 간직한 금메달과 유니폼 등 체육 소장품을 전북체육회에 기증했다.
유인탁 전 선수촌장은 13일 전라북도체육회관에서 열린 체육 유물 기증식에서 LA 올림픽 금메달과 결승전에서 착용했던 경기복, 체육훈장(청룡장), 전국체육대회 메달, 각종 레슬링 대회 트로피·상패 등 10여점을 전북체육회에 전달했다.
그가 기증한 메달은 세월의 흔적이 묻어 있지만 ‘XXIII OLYMPIAD Los Angeles 1984’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양각돼 있다. LA 올림픽 결승전에서 착용했던 경기복은 수십 년이 지났지만, 국가대표를 상징하는 태극마크가 선명했다.
유 전 선수촌장은 “수십 년 가까이 간직하고 있던 소장품을 기증할 수 있게 돼 영광이다”며 “전북 체육이 한 단계 더 발전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국 레슬링을 대표하는 인물인 유 전 선수촌장은 1976 몬트리올올림픽에서 양정모의 한국 첫 금메달을 돕는 연습 파트너였다. 늦깎이로 선수 생활을 시작한 그는 1984 LA 올림픽에서 미국의 앤드루 레인과 맞선 결승전에서 5-5로 비겼으나 동점 시에는 더 큰 기술을 성공한 선수가 승리한다는 규정에 따라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며 주목을 받았다. 금메달을 위해 온몸을 내던진 그는 시상식에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휠체어를 타고 나타난 모습은 LA 올림픽 최고의 명장면으로 기억되고 있다. 유 전 선수촌장은 이후 1997년부터 3년간 레슬링 대표팀 감독을 맡았고, 전주대 객원교수를 거쳐 전북도체육회 사무처장과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을 역임했다.
유인탁 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장이 13일 미국 LA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과 경기복 등을 정강선 전북도 체육회장에게 기증한 후 기념촬영 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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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강선 전북체육회장은 “체육 역사기념관 조성을 위해 소중한 소장품을 기증해주신 유인탁 전 선수촌장께 감사드리고 또 감사드린다”며 “체육 강도의 옛 명성을 전라북도가 되찾을 수 있도록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북체육회는 지역 체육 발자취를 기념하고 보존·관리하기 위해 체육 역사기념관 건립을 역점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전·현직 체육 영웅들과 프로 선수들의 유물을 수집하고 있다. 현재까지 수집한 체육 유물은 1800여 점에 이르며, 임시 수장고를 마련해 보관 중이다.
김창효 선임기자 c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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