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서울 광진문화예술센터에서 열린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신청서를 작성하는 구직자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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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에 비해 26만명 가량 늘면서 두달 연속 20만명대 증가에 그쳤다. 제조업과 청년층 고용 시장의 부진 흐름은 계속됐다. 은행권 및 대기업 위주로 하반기 채용은 더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되는 등 향후 고용 시장 찬바람이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23년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작년 8월에 비해 26만8000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3월(46만9000명) 이후 4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7월엔 21만1000명까지 축소됐다가 지난달 소폭 반등했다.
정부는 기상 상황 등 고용시장에 영향을 미치는 외부 여건이 7월보다 다소 개선된 점이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7월 집중호우로 둔화했던 취업자 수 증가 폭이 8월에는 확대됐다”고 말했다.
월간 취업자 수 증가폭이 30만명 아래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충격이 고용시장에 처음 반영된 2020년 3월~2021년 2월을 제외하면 최근 4년 동안 한차례도 없었다.
연령별로 보면 주력 노동 연령 위주로 고용 시장 부진 흐름이 지속됐다. 지난달 60세 이상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0만4000명 늘면서 전체 취업자 수 증가 분을 웃돌았다. 60대 미만 연령대에서는 취업자가 감소했다는 뜻이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같은 기간 10만3000명 줄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10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졌다. 이 연령대 인구 자체가 감소한 영향도 있지만 취업자 수를 전체 인구로 나눈 고용률 역시 청년층은 전년 동월 대비 0.3%포인트 감소하면서 7개월 연속 내려앉았다. 같은 기간 40대 취업자 수도 6만9000명 줄면서 지난해 7월부터 14개월 내리 감소했다. 40대는 가계의 핵심 노동층으로 분류된다.
청년층 및 40대 취업자수증감추이. 현재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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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별로는 국내 주력 산업인 제조업에서 취업자가 1년 새 6만9000명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는 올해부터 8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는데, 지난달 감소 폭은 올해 4월(-9만7000명) 이후 가장 컸다. 최근 불황에 시달린 건설업 취업자도 지난달 기준 1년 전보다 1000명 가량 줄면서 9개월 연속 감소했다. 부진했던 업종 위주로 고용 시장이 위축되면서 경기 불황은 확대되는 모양새다.
반면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 취업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8000명 늘었다. 고령화 영향으로 복지 수요가 늘어 이 직군 취업자 수는 매월 10만명 이상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이밖에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 12만1000명, 전문·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에서도 5만7000명씩 취업자가 늘었다.
은행권과 대기업은 하반기 채용을 최소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신규 채용 시장 위주로 향후 고용 흐름은 더 악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지난 10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 127개 사중 64.6%는 올해 하반기 신규채용 계획을 세우지 않았거나 신규 직원을 아예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 하반기 청년 취업 여건도 나쁠 것으로 예상된다.
이창준 기자 jch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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