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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3 (월)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이종섭 국방장관 사퇴...박정훈 대령 측 "외압 실체 가리려 서둘러 진행"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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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민 변호사 MBC 라디오 인터뷰
"'안보 공백'이 이유? 너무 무책임"
"후임 거론 신원식 의원...걱정스럽다"
한국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종섭(오른쪽) 국방부 장관 등이 참석한 국무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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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대령) 측 변호인이 이종섭 국방부 장관 사의 표명에 "외압 실체 가리려 서둘러 진행된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대령 측 김정민 변호사는 13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날 이 장관의 사의 표명에 대해 "결국 그(해병대 수사) 외압의 실체를 가리기 위해서 서둘러 진행된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구속영장 청구서에서 자기가 무엇을 지시했는지가 나오니까 '관리관이 한 얘기'라고 변명을 했다"며 "경질인지 사의인지 모르겠으나 그 저의가 순수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장관은 더불어민주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이 장관에 대한 탄핵을 논의한 12일 대통령실에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이 장관은 자신에 대한 탄핵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안보 공백 사태를 우려해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국방부 검찰단의 박 대령 사전 구속영장 청구서에 "이 장관이 '혐의자를 특정하지 말라'는 지시를 했다"는 취지의 진술이 포함돼 외압 의혹이 불거졌다. 민주당은 이에 이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를 추진하고 있다.

김 변호사는 이 장관의 사퇴가 무책임하다고도 비판했다. 그는 "(이 장관이) 탄핵소추되면 국방장관직이 상당 기간 공석이 된다. 안보 공백이 우려된다는 논리를 갖다 붙이는데 정직하지 않다"며 "(본인이) 왜 탄핵을 당하게 됐는지는 설명이 없고 이런 현상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은 매우 무책임하다"고 지적했다.
한국일보

김정민(맨 오른쪽) 변호사가 8일 박정훈(가운데)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함께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받기 위해 경기 과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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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득 국가안보실 2차장과 임기훈 국방비서관도 교체 가능성이 거론되자 김 변호사는 "소위 '대통령 격노'를 전달한 라인이고, 이첩 강행 이후에 뭔가 개입한 정황이 보이는 라인"이라며 "(해병대 수사 외압 논란과 인사는) 인과관계가 있다고 보는 게 합리적"이라고 말했다.

새 국방장관으로 거론되는 신원식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김 변호사는 "(신 의원이) 이 문제에 대해 초기에 '좌파의 준동이다, 모략이다'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기 때문에 과연 합리적으로 순리에 맞게 처리될 수 있을지 걱정스럽다"며 "이종섭 장관은 거짓말하기에 급급했다면 신원식 의원은 정치적 모략, 음모로 규정하기 때문에 국민 정서와 너무 동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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