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송금’ 6번째 소환 조사
포토라인에 선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수원지검으로 출석하고 있다. 성동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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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언론에 ‘진술’ 흘린 검찰 간부 기밀누설 혐의 등 고발
검, ‘백현동’건 묶어 영장 청구 예정…민주당은 검찰 맹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2차 조사가 12일 끝났다. 이 대표의 당대표 취임 이후 이뤄진 여섯 번째 검찰 소환 조사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1시21분쯤 수원지검 후문 앞에 도착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대표는 지지자들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한 뒤 차에 다시 올라타 청사로 향했다. 이어 1시간50여분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이 대표는 조서를 열람한 뒤 오후 6시11분 수원지검 건물을 나섰다. 이 대표는 이날 작성된 2차 조서에 대해선 서명 날인했지만, 지난 9일 작성된 1차 조서에 대한 서명 날인은 거부했다.
날인을 거부한 이유에 대해 이 대표 측은 “진술 취지 반영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검찰이 ‘이화영 부지사가 북한에 쌀 10만t 지원 의사를 타진한 적이 있는데 알고 있느냐’고 해서 이 대표가 ‘황당하다’는 표현을 사용한 게 있다”면서 “부지사가 황당한 짓을 했다는 게 아니라 ‘설마 그런 일이 있었겠느냐’라는 취지에서 말했는데 잘못 반영된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 측 변호인은 이어 “일부 언론에서 이 대표의 진술 내용을 보도하면서 본인의 책임을 떠넘기는 부도덕한 인물로 묘사를 했다”면서 “(그 사실을 유포한) 검찰 간부에 대해서 공무상기밀누설, 피의사실공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구두 고발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조사를 받기 전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면서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다’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를 하기 위한 수단이 결코 아니다”라고 했다. 조사를 받고 나오면서도 “오늘 왜 불렀는지 모르겠다. 역시 증거란 하나도 제시하지 못했다”면서 “이제 좀 정신 차리고 주어진 권력을 국가와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사용하기 바란다”고 했다.
검찰은 이날 소환 조사를 끝으로 이 대표의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조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어 서울중앙지검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앞서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으로 한 번, 위례·대장동 개발 의혹으로 두 번, 백현동 특혜 의혹으로 한 번 검찰 조사를 받았다. 또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 지난 9일 조사를 받았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를 6번째 소환한 검찰을 맹비판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잇따른 소환 조사는 우리가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윤석열 정치검찰, 정치수사 중단하라”는 구호를 외쳤다. 당 법률위원회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수원지검 소속 검사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했다. 친이재명(친명)계 의원들은 단식투쟁 13일째에 접어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 부결 여론전에 시동을 걸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KBS 라디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에 앞장섰던 사람들의 정치적인 말로가 어떻게 됐나”라며 비이재명(비명)계 의원들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김태희·김윤나영 기자 kth08@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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