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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인공위성과 우주탐사

푸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 방문" 김정은과 여기서 회동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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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극동 아무르주에 있는 이 기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러 기간 행선지 중 하나로 거론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며 "내가 그곳에 가면 당신도 알게 될 것"이라 언급했다. 하지만 이 계획을 밝히면서 김 위원장에 대해선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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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러 정상회담 김정은 예상 경로 그래픽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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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후 현재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는 당초 유력 행선지로 꼽힌 극동 연해주 블라디보스토크가 아닌 하바롭스크주·아무르주 방향을 향해 더 북쪽으로 이동 중이다.

이로 미뤄볼 때 보스토치니 우주기지가 김 위원장의 목적지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보스토치니 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쪽으로 약 1500㎞ 떨어져 있다. 실제 12일 오후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해당 우주기지에는 취재진이 몰려드는 것으로 전해졌다.

보스토치니는 러시아어로 '동쪽의'라는 뜻이다. 이 기지는 러시아가 카자흐스탄에 있는 바이코누르 우주기지의 의존도를 줄이고 구소련 시절의 우주 대국 위상을 찾기 위해 야심 차게 건설한 곳이다.

외신들은 양국 정상이 우주기지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첨단 위성 기술 등을 얻고자 하는 상황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고 해석했다. 북·러간 군사 협력 확대를 보여주기 위해 우주기지를 만남의 장소로 택했다는 설명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1일과 8월 24일 정찰위성 발사에서 두 차례 실패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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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오른쪽)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만난 모습. EPA=연합뉴스


러시아는 2012년 착공 당시 해당 기지를 짓는데 3000억~4000억 루블(약 5조2560억원~7조80억원) 상당의 예산을 썼다. 115km 길이의 도로와 125km 길이의 철로를 갖추고 2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설을 짓는 데만 약 1만명이 동원됐다. 그리고 2016년 4월 첫 로켓 발사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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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로켓에는 당시 성균관대학교 박일흥 교수 연구팀 주도로 한국·미국·대만·러시아가 참여한 UFFO(패스파인더 우주망원경)가 탑재돼 있었다.



하바롭스크주도 거론



이밖에 2002년 김 위원장의 부친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다녀갔던 하바롭스크주도 방문 가능한 장소로 거론되고 있다.

현지 매체는 최근 하바롭스크주 산업도시 콤소몰스크나아무레가 손님맞이 준비에 한창이었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도시 전체가 표지판을 새로 갈고 잔디제거 작업을 하는 등 도시 일대를 단장하는데 분주한 모습이었다.

콤소몰스크나아무레는 제강·정유·조선업 등이 발달한 산업도시다. 이 곳에는 러시아의 주력 전투기인 SU-35 공장 등이 포진해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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