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1.23 (토)

이슈 검찰과 법무부

이재명, 검찰 재출석…“오늘은 대북송금 증거 제시하는지 보겠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레이더P]
“조폭출신과 범죄? 그렇게 어리석지 않다”
박광온 “검찰 행태, 국민들 지나치다 생각”
공수처에 검사 고발…“부당한 사법거래”


매일경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공동취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2일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으로 검찰에 2차 출석해 “오늘은 대북송금에 제가 관련이 있다는 증거를 제시하는지 한번 보겠다”고 밝혔다.

단식 13일째인 이 대표는 한층 초췌해진 모습으로 이날 오후 1시20분께 수원지검에 검찰청사로 들어와 “북한에 방문해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 부지의 얼굴도 모르는 조폭, 불법사채업자 출신의 부패기업가한테 100억원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그런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주제를 바꿔가며 일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검찰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 수백번 압수수색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며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 없다”며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국민들께서 겪고 계시는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한반도의 평화 위기를 방치하지 말고 국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조금 더 주력해줄 것을 부탁드린다”며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고 했다.

입장표명후 이 대표는 ‘대북 송금 관련 공문에 도지사가 직접 결제했다고 하는데 사실 맞을까’라는 취재진의 물음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답하며 다른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은 채 조사를 받으로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이 대표의 출석에 앞서 검찰의 재소환 조사를 맹비난하며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 중인 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단식 중인 제1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잇단 소환 조사는 우리가 일찍이 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이 대표의) 혐의 여부를 떠나서 검찰의 이러한 행태에 대해 많은 국민들이 지나치다고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정식 사무총장도 “야당 대표를 단식 중에 소환한 것도 사상 유례없는 일인데, 그것도 단식 13일차 몸도 가누기 어려운 상태에 있는 이 대표를 또다시 추가 소환했다”며 “망신 주기를 넘어 잔혹하고 악랄한 ‘윤석열 정치검사’의 사법 만행”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검찰독재정치탄압대책위원회 위원장인 박범계 의원은 “검찰이 다시 청구할 구속영장이 (법원에서) 기각될 것으로 확신하지만 우리는 이제 새로운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봐야 한다”며 “저는 이재명 대표를 저들의 소굴로 내보낼 수 없다, 저들의 아가리에 내줄 수 없다는 그런 결론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박 의원의 발언을 두고 당내에서는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본회의에서 부결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라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민주당 법률위원회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과천 공수처를 찾아 수원지방검찰청 소속 성명불상 검사에 대한 고발장을 접수했다.

법률위는 고발장 접수 전 기자회견에서 “수원지검 검사들은 김 전 회장의 진술, 수십억 상당의 달러화 해외 밀반출 정황까지 확인하고도 이에 대한 수사를 지시·진행하지 않았다”며 “답을 정해놓고 끼워서 맞추는 조작 수사가 가능한 배경에는 명백한 범죄 혐의를 봐주고 덮어주는 부당한 ‘사법거래’가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신봉수 수원지검장, 김영일 2차장검사, 김영남 형사6부 부장검사, 송민경 부부장검사 등에게 묻는다”며 “이렇게 명백한 범죄 행위에 대해 수사하지 않는 이유가 뭐냐”고 반문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