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13일차…더 초췌해진 얼굴로 출석
9일 조사 건강상 이유로 중단…조서 날인 거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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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송주원 기자·김시형 인턴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 관련 남은 조사를 받기 위해 검찰에 출석했다. 이 대표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대북송금 공문에 직접 결재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12일 오후 1시 23분께 수원지검에 피의자신분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넥타이 없는 진회색 정장에 파란 운동화 차림으로 출석했다. 단식 13일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9일 조사 때보다 낯색이 어둡고 초췌했다.
이 대표는 '대북송금 관련 공문에 경기도지사로 직접 결재한 것이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2년 동안 변호사비 대납 스마트팜 대납 방북비 대납 그렇게 주제를 바꿔가면서 일개 검찰청 규모의 인력을, 검사 수십명, 수사관 수백명을 동원해서 수백번 압수수색 하고 수백명을 조사했지만 증거라고는 단 한 개도 찾지 못했다. 그 이유는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에 방문해서 사진 한 장 찍어보겠다고 생면부지 얼굴도 모르는 조폭 사채업자 출신의 부패 기업가한테 100억이나 되는 거금을 북한에 대신 내주라고 하는 중대 범죄를 저지를 만큼 제가 어리석지 않다"며 "저를 아무리 불러서 범죄자인 것처럼 만들어보려고 해도 없는 사실이 만들어질 수는 없다. 국민이 그리고 역사가 판단하고 심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또 "국민이 권력을 맡긴 이유는 더 나은 국민들의 삶을 도모하고 더 나은 나라를 만들라는 것이지 '내가 국가다'라는 생각으로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 제거나 폭력적 지배를 하기 위한 수단으로 쓰라는 게 결코 아니다"라며 "우리 국민들께서 겪고 계시는 이 어려운 민생과 경제를 챙기고 아시아의 발판으로 변해가는 이 한반도의 평화 위기를 방치하지 말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데 조금더 주력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정권은 짧고 국민과 역사는 영원한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2일 오후 경기도 수원 영통구 수원지방검찰청에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남용희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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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경부터 오후 6시 40분경까지 약 8시간 동안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이 대표로부터 건강상 이유를 들어 더 이상 조사받지 않겠다는 요구를 받아 피의자 조사를 오후 6시 40분에 중단했다"라고 밝혔다.
조서 열람 과정에서도 검찰과 이 대표 사이 대립이 있었던 걸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오후 7시쯤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했으나 조서 열람에 날인을 거부했다. 조서 열람도 3분의 1 정도밖에 이루어지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 측은 120페이지에 달하는 조서 중 30페이지 정도만 검토하다 조서 열람을 중단했다고 한다. 이에 검찰은 이날 재출석을 통보했다.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은 이 대표가 경기도지사 당시였던 2019년 불거진 일이다.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쌍방울 그룹이 '경기도 스마트팜 사업비' 500만 달러, '이재명 방북비' 300만 달러 등 800만 달러를 경기도를 대신해 북한에 지급하는 데 개입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확보한 증거물 등을 토대로 이 대표가 총 800만 달러를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이 대납하는 과정에 관여한 것으로 보고 최근 제3자뇌물 혐의를 적용해 피의자로 입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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