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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단독]"학부모를 운전기사로"...국립국악고 교장 '갑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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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고등학교 교장이 교내 연주회 행사 때 학부모를 운전기사로 동원한 데 대해 문화체육관광부가 '갑질'이라며 '경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실(울산 북구)이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공받은 '국립국악고등학교 제보 사항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립국악고 A교장은 지난해 11월 교내 연주회 행사 당시 같은 학교 학부모에게 전임 교장들을 식당으로 태워달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학부모 2명은 직접 운전해 전임 교장들과 현직 A교장을 태워 식당을 오간 걸로 확인됐습니다. 문체부는 "학부모 2명이 식사도 하지 못한 채 (식당) 밖에서 대기"했다고 설명했습니다.

A교장은 문체부 조사에서 “고등학교 후배이자 2학년 학생 어머니인 B씨가 행사일에 자신이 도와줄 것이 없냐고 먼저 물어와서, 고령인 전임 교장 4명을 차로 모셔달라고 부탁했고 나는 걸어가겠다고 했다”며 “2학년 학부모가 자발적으로 1학년 학부모 한 명을 더 동참하게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교장은 JTBC 취재진에도 비슷한 취지의 답변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문체부는 “우월적 지위에서 학부모에게 학교 행사에 차량 제공을 요청한 것은 갑질”이라며 경고 조치를 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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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동에 위치한 국립국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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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체부는 또 보직 교사는 교내 인사자문위원회의 추천을 받도록 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A교장이 사전 협의 없이 독단적으로 교무부장을 임명했다며 이에 대해서도 경고 조치했습니다.

A교장은 지난해 12월엔 학교 공연단 태국 공연에 행정실 직원 2명을 동행하게 했는데 문체부는 “불요불급한 해외출장 최소화 원칙을 고려할 때 적절치 못하다”며 국립국악고에 대해 주의 조치했습니다.

국립국악고는 국립 예술계 특목고로 국악계에선 최고 명문으로 손꼽히는 학교입니다.

이상헌 의원은 "폐쇄적인 예술계 특성상 학교장 목소리가 학부모와 학생에게 큰 영향을 끼치고 문제 제기하기도 어려워 학생들도 갑질에 취약한 상황"이라며 "정부 부처 차원의 심도 있는 조사와 대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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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울산 북구)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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