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방울그룹 대북 송금 의혹과 관련해 제3자뇌물 혐의로 입건된 이 대표는 지난 9일 검찰에 출석해 8시간가량 조사를 받았지만, 1차 조사 당시 자신의 진술 취지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며 조서에 서명 날인을 하지 않았다. 수원지검은 추가 조사를 위해 이 대표 측에 12일 다시 출석할 것을 통보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 계단에서 열린 '민주주의 회복 촛불문화제'에서 참석자들에게 인사 후 퇴장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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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이 대표는 일정상 이날 재출석이 어렵다는 뜻을 밝혔지만 이내 입장을 바꾸고, 통보받은 조사 일정에 응하기로 했다. 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지난 11일 국회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는 검찰의 부당한 추가 소환 요구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이라며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무리가 있거나 저번 수사 때처럼 진술서에 진술의 취지를 제대로 반영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면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할 계획"이라고 했다.
검찰은 단식 13일 차에 접어든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지난번 준비했던 질문지를 최대한 압축해 새로 짜는 등 가능한 저녁 전에 조사를 마칠 수 있도록 하고, 휠체어나 구급차 등도 비치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조사를 마치는 대로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과 묶어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쌍방울그룹 대북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로 했다.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의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재산국외도피 혐의에 대한 수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검찰 측은 김 전 회장의 외화 반출은 북한에 전달하기 위한 것이지, 재산을 은닉하려는 의도가 아니라는 점에서 재산국외도피 혐의를 적용하지 않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에 따르면 당 법률위원회는 이날 오전 10시 경기도 과천시 공수처를 방문해 쌍방울 사건과 관련된 수원지검 소속의 성명불상 검사를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한지혜 기자 han.jee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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