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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북러, 김정은 방러·정상회담 공식 발표…“푸틴 초청으로 상봉”[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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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2019년 4월 이후 4년 반 만에 외국 방문

조중통 “김정은, 러시아 방문…푸틴과 회담 진행”

크렘린궁 “김정은, 수일 내 러시아에 찾아올 것”

4일 첫 보도 이후 6일 만에 북러 양측 공식 발표

첨단 군사기술·북러 연합훈련 의제…구체 일정 함구

헤럴드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러시아를 향해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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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최은지 기자] 북한과 러시아가 11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과 이를 계기로 한 북러 정상회담을 공식 발표했다. 김 위원장의 방러 일정이 선공개 되면서 보안 우려가 제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기존에 발표된 일정을 그대로 강행하면서 북러 정상 모두 정치·외교적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분석된다.

조선중앙통신은 “조선노동당 총비서이며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무위원장이신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에 의해 곧 러시아를 방문하시게 된다”며 “방문 기간 김정은 동지께서 푸틴 동지와 상봉하시고 회담을 진행하시게 된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11일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 수일 내(in coming days)에 러시아에 찾아올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의 방러와 북러 정상회담이 공식화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미 정부 관계자 등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오는 10~13일 블라디보스토크 극동연방대학에서 열리는 동방경제포럼(EEF) 참석을 계기로 러시아를 방문할 가능성을 보도한 지 약 6일 만에 양측의 공식 발표가 나온 것이다.

우리 정부 고위 관계자도 “김정은 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전날 출발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10일 정권수립 75주년 기념일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민방위 무력 열병식 참가자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했다고 보도한 것을 종합할 때 김 위원장은 촬영 이후 오후 늦게 평양을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전 방송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의 방러 관련 동향에 대해 “김 위원장이 러시아를 방문하는 동정에 대해서 저희가 오랜 시간을 두고 계속 주시하고 파악하고 있고,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잘 보고 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이번 러시아 방문은 2019년 4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푸틴 대통령과 만난 이후 4년 반 만에 이뤄지는 외국 방문이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국경을 봉쇄했던 북한은 최근 제한적으로 국경을 열었다. 국경 봉쇄 해제 이후 첫 외국 방문이 코로나19 전 마지막 방문국이었던 러시아라는 상징성도 더한다.

한미 정보당국은 김 위원장의 방러와 북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을 예의주시해 왔다. NYT의 보도로 김 위원장의 이동 동선이 노출되면서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이미 북러 정상회담 개최 사실이 알려진 만큼 취소나 변경한다면 국제사회의 압박에 무산됐다는 정치적 메시지를 낳을 수 있어 기존 계획대로 강행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북한의 9·9절 축전을 통해 김 위원장에게 “앞으로도 우리들이 공동의 노력으로 모든 방면에서의 쌍무적 연계를 계획적으로 확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필요로 하는 탄약을 대가로 위성과 핵추진잠수함을 위한 첨단 군사기술을 요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방러 기간 러시아 우주시설인 보스토치니 기지를 방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가 제안한 북러 군사훈련도 의제가 될 전망이다.

북러 양국 모두 김 위원장의 평양 출발 시간과 러시아 도착 예정 시간, 북러 정상회담 장소 및 시기에 대해서는 여전히 함구하고 있다.

다만 김 위원장이 10일 저녁 출발한 것을 고려할 때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 도착, 12일 또는 13일에 북러 정상회담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ilverpap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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