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오라 했는데 오후에 일방 출석"…조사시간 부족해 압축 질문할 듯
'대북송금 의혹' 수원지검 도착한 이재명 대표 |
11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수원지검 형사6부(김영남 부장검사)는 이 대표의 제3자 뇌물 혐의와 관련해 두 번째 피의자 신문을 위한 질문을 재점검하고 있다.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북측이 요구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쌍방울 대납에 연관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9일 진행된 첫 소환조사에서 검찰은 150쪽 분량의 질문지를 준비했으나, 단식 중인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서 핵심 질문만 추려 조사를 진행했다.
이번 2차 조사 때는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하는 것은 물론 지난 1차 조사에서 이 대표가 그동안의 검찰 조사 때와는 달리 길게 답변하면서 예상보다 조사가 지연된 것을 고려해 더욱 함축적으로 질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차 조사는 오후 1시 30분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피의자 신문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 조사는 조서 열람을 제외하면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작해 오후 6시 40분에 종료됐다. 20분간 3차례 휴식한 시간을 제외하면 실제 조사는 7시간 정도 이뤄진 셈이다.
첫 조사에서 검찰이 준비한 질문의 절반 정도밖에 진행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하면 두 번째 소환조사는 보다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조사 마치고 나오는 이재명 대표 |
검찰 관계자는 "12일 오전 10시에 재출석할 것으로 통보했는데, 이 대표 측이 오후 1시 30분에 오겠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전혀 협조가 되지 않아 내일 얼마만큼 조사를 진행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앞으로 남은 조사 내용은 대북송금 의혹 중 경기도지사 방북비 300만 달러 대납과 검찰 수사와 재판을 둘러싸고 제기된 각종 사법 방해 의혹,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의 쪼개기 후원금 의혹 등이다.
2차 조사는 첫 조사 때와 마찬가지로 송민경(43·사법연수원 37기) 부부장검사와 박상용(42·38기) 검사가 맡을 예정이다.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 의료진과 구급차가 배치된다.
검찰은 이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당초 계획보다 열흘 넘게 늦어지고 있는 만큼 2차 소환으로 이 대표 조사를 종결짓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수원지검은 이 대표에게 8월 30일 출석해 조사받을 것을 통보했으나, 소환일을 두고 이 대표 측과 신경전을 벌인 끝에 이달 9일 첫 소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 대표 조사를 마무리한 뒤 서울중앙지검의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사건과 대북송금 사건을 묶어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young8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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