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서울교통공사(서교공)과 경찰에 따르면 전장연은 이날 오전 7시30분쯤부터 당산역 시청 방면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 선전전을 진행했다. 휠체어를 탄 전장연 활동가들이 지하철에 탑승하는 데 시간이 걸리자 이를 제지하는 서교공 직원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전장연 활동가들은 “지하철 탑승을 왜 막느냐”, “장애인 이동권을 보장해달라” 등을 외쳤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활동가들이 11일 서울 중구 시청역 2호선 승강장에서 지하철 탑승시위를 재개하자 경찰이 탑승을 제지하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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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전장연 측은 오전 8시쯤 시청역에 하차해 ‘장애인권리 예산 쟁취 및 오세훈 서울시장 혐오정치 고발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제출한 2024년 예산안에는 최소한의 장애인 관련 예산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장애인이 이동하고 교육받고 함께 지역사회에서 살아갈 수 있는 권리를 보장해달라”고 촉구했다.
이후 전장연 활동가들은 다시 지하철에 탑승하려 했으나 기동대 5개 부대(약 300명)를 배치했던 경찰은 방패로 이들을 막는 등 탑승을 제지하려 했다.
전장연이 지하철 탑승을 시도하고 서교공과 경찰은 이를 막는 과정에서 출근길 지하철 2호선 운행이 내선순환 열차가 지연됐다. 서교공에 따르면 오전 8시50분 기준 2호선 내선순환 열차가 10분, 외선순환 열차가 15분가량 늦어졌다. 무정차 통과 조치는 이뤄지지 않았다.
전장연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 관련 예산이 확충되는 조건으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중단했다가 지난 5일 이를 재개하며 월요일마다 시위를 진행하겠다고 발표했다. 전장연은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장애인 이동권과 중증장애인공공일자리를 보장하고 장애인 탈시설을 지원하는 예산이 충분히 포함되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시위를 재개했다.
박유빈 기자 yb@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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