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국회 본청 앞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단식 농성 천막을 방문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단식 11일째를 맞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농성 천막을 방문해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이 전 대표는 10일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이 대표의 단식 천막을 찾아 “국민도 이 상황을 착잡하게 보고 있으니 단식을 거두고 건강을 챙기기 바란다”고 말했다.
단식 11일째로 기력을 많이 상실한 이 대표는 앉아서 방문객을 맞이했으나 이 전 대표가 방문하자 직접 몸을 일으켜 악수를 청했다. 이 대표를 본 이 전 대표는 “많이 수척해지셨다”며 걱정하는 말을 건넸고, 이에 이 대표는 “아직 견딜만하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천막을 방문한 내내 이 대표의 건강을 염려하며 단식을 중단할 것을 수 차례 권고했다. 이 전 대표는 “의사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 다른 분들 단식을 많이 가봤는데 어떤 순간을 넘기면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다”며 “건강을 챙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엠뷸런스가 대기하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 대표는 “그렇게 하지 말라고 했다”고 답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의 만류에도 이 대표는 단식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건강도 챙겨야 하겠지만 폭주를 조금이라고 막아야 할 것 같다”며 “우리가 전에 경험하지 못했던, 예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상황을 맞았다”고 말했다.
한층 더 수척해진 이 대표는 단식 천막에서 누워있는 시간이 많아지는 등 힘에 부치는 듯한 모습이 부쩍 많아졌다.
이 전 대표는 천막 방문 후 기자들과 만나 “(이 대표가) 건강도 이미 나빠졌을 것이고 국민들도 이 상황을 착잡하게 지켜보고 계시니까 단식을 거두고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이날 단식 천막에는 김영록 전남지사, 강기정 광주시장 등도 국회를 방문해 이 대표를 격려했다. 지난 2019년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단식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강 시장은 “그때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매일 가서 인사드리라고 하셔서 인사도 드리고 대통령의 메시지도 전달했다”며 대통령실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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