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조성된 낡은 항만시설 걷어내고 2021년 조성
'그림 속 바다'로 인식되던 마산만 관광화에 지역민·상인 함박웃음
경남 창원시 마산항 서항지구 친수공간 |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옛 경남 마산항 서항지구에 조성된 3·15 해양누리공원(이하 해양 공원)이 친수공간 역할을 톡톡히 하며 일대 상권과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만에 위치한 해양 공원은 명칭처럼 산책과 휴식 등 지역민이 문화생활을 위해 조성된 곳이다.
서항지구는 일제강점기인 1930년대 말에 조성돼 80년 넘게 항만 역할을 해왔다.
이 때문에 공원이 조성되기 전까지 마산합포구 일대에서는 '드넓은 마산만은 지척에 있지만 거닐 수가 없어 그림 속의 바다'라는 볼멘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런 항만 시설이 수년간의 공사 끝에 2021년 시민 품으로 돌아갔다.
이곳은 "내 고향 남쪽 바다"로 시작하는 가곡 '가고파'와 "내가 태어난 그곳 마산 스트리트/ 바닷바람 거친 항구의 도시"라는 노랫말로 시작하는 밴드 노브레인(No Brain)의 히트곡 'Come on Come on 마산 스트리트여'의 배경이기도 하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과 창원시는 낡은 서항지구 항만시설을 걷어내고자 2017년 6월 첫 삽을 떴고, 2021년 10월 8일에 시원하게 트인 바다를 시민에게 선사했다.
개방 3개월 전인 2021년 7월에 마산해수청과 창원시가 관리·운영 위수탁 협약을 통해 시가 유지 및 관리하고 있다.
해양 공원은 국비 499억원을 들여 조성됐다.
3·15해양누리공원 안내판 |
서항부두∼제1부두∼중앙부두는 잇는 21만6천468㎡의 면적을 자랑한다.
물놀이장, 농구장 등으로 구성된 레포츠 공간 6만9천여㎡, 야외무대 3만5천여㎡, 산책로 등 문화예술공간 6만7천㎡로 조성됐다.
또 4만5천여㎡ 면적에는 김주열 열사 시신 이양지 및 건설 중인 민주주의 전당 등 역사상징 공간도 들어선다.
공원에서 인기를 끄는 곳 중 한 곳은 보도교다.
길이 215m에 폭 4.5m로 교량에 오르면 마산만이 한눈에 다 들어온다.
전국 최초의 8자 뫼비우스띠 형태의 사장교(斜張橋·커다란 주탑을 세우고 상판을 케이블로 주탑에 직접 비스듬하게 매단 교량)로 공원과 현재 조성 중인 마산해양신도시를 연결하고 있다.
3·15해양누리공원과 보도교, 마창대교 야경 |
보도교에 설치된 투광등과 경관조명이 마창대교와 돝섬, 인근 아파트 단지에서 비치는 야경과 함께 도심 랜드마크로 부상하고 있다.
보도교에서 만난 40대 한 시민은 "시시각각 변하는 보도교 조명색이 밤바다에 반영될 때마다 정말 아름답다"며 "조용하던 동네가 갑자기 관광지가 된 것 같다"고 극찬했다.
보도교는 일대 고층 건물이나 고지대에서도 훤히 보여 활력 넘치는 관광 명소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보도교 설치 이후 마산만에서 인근 무학산 사이에는 일명 '보도교 뷰'라 불리는 크고 작은 커피숍들도 들어서며 상권이 활성화되는 분위기다.
해양 공원을 대표하는 야외무대 공연장과 바다에서는 인기 장소다.
이곳에서는 트라이애슬론대회(철인 3종), 2022 창원조각비엔날레 작품 전시, 마라톤 등 각종 축제와 행사가 다수 진행됐다.
특히 아름다운 마산만 밤바다를 배경으로 하는 천혜 자연환경과 넓은 무대 및 광장은 지역 주민 문화생활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을 받는다.
버스킹(거리공연)도 지난해 90여건가량 개최되며 지역주민 문화생활을 충족시켰다.
입추 폭염 |
또 다른 인기 시설은 물놀이장이다.
여름에만 운영하는데 하루 평균 평일 420명, 주말 1천100여명이 폭염을 피해 휴식을 취한다.
날씨가 좋을 때마다 공원을 산책한다는 50대 지역민은 "멋지고 훌륭한 바다가 시민 곁으로 오는 데 많은 시간이 소요됐지만 잘 조성돼 만족한다"며 "앞으로도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관광명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해양누리공원 일대 마산합포구가 지역구인 최형두 국회의원은 "3·15해양누리공원은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명소"라며 "해양 공원을 시작으로 마산만을 국제적인 해양 문화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imag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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