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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30 (일)

이슈 검찰과 법무부

'대북송금' 소환 이재명 11시간 만에 귀가…"정치 검찰에 연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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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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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혐의에 연루돼 오늘(9일) 수원지검에 출석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1시간 만에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9시 43분께 조사를 마치고 수원지검 청사를 나와 "예상했던 증거라고는 단 하나도 제시받지 못했다"며 검찰 수사를 비판했습니다.

그는 "김성태 (쌍방울 그룹 전 회장)의 말이나 아무런 근거가 되지 않는 정황들, 도정 관련 이야기로 긴 시간을 보냈다"며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이런 내용으로 범죄를 조작해 보겠다는 정치 검찰에 연민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 권력을 사유화해서 정적을 제거하고 범죄를 조작하는 이런 행태야말로 반드시 청산돼야 할 악습"이라며 "그럴 힘으로 경제에 더 관심을 가지고, 국민들의 민생 문제에 더 나은 대안을 만들어내고, 한반도가 전쟁 위기에 치닫지 않도록 노력하는 게 정부가, 또 대통령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검찰이 나머지 조사를 위해 이달 12일 2차 소환 통보를 한 것에 대해 "제가 무슨 힘이 있냐. 검찰이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고 할 수밖에 없는 패자 아니겠냐"며 "오늘 조사를 다 하지 못했다고 다시 소환하겠다고 하니 날짜를 협의해 다섯 번째든 여섯 번째든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 대표는 취재진과 질의응답은 이날 조사에 입회한 박균택 변호사에게 맡기겠다고 말한 뒤 인근에 대기하던 차량에 탄 뒤 자리를 떠났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7시부터 조서 열람을 시작했으나, 조서 120쪽 중 40쪽 분량만 확인한 뒤 조서에 서명하지 않고 2시간 40여분 만에 열람을 중단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 대표의 취지가 반영 안 되는 부분이 많다 보니 열람하는 의미가 없었다"며 "향후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변호인 자격으로 연구해봐야 할 듯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대표는 조사에서 검찰의 일부 질문에 대해서만 서면 진술서를 인용했으며, 대부분 질문에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았다고 박 변호사는 전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이 대표는 검찰에 김성태 전 회장이 상대할 사람이 아니었다는 사실을 아주 구체적으로 (검찰에) 설명했다"며 "이용당하는 것을 경계했고, 접근을 아예 허락하지 않았다. 이는 800만 불을 받아먹은 사람이 취할 자세는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 대표와 김 전 회장이 서로 통화한 사실이 있냐는 취재진 질문에 "전혀 근거 없다"며 "처음에는 없다고 했다가 나중에는 한 번 두 번 횟수를 계속 늘렸던 것 같은데 그 사람(김성태) 말을 믿으면 안 된다"고 답했습니다.

박 변호사는 스마트팜 보고 내용이 담긴 국정원 문건에 대해선 "경기도가 스마트팜 사업을 추진했던 것은 문제가 아니고 불법 여부가 문제"라며 "합법적으로 하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북한에) 현금 지원을 하려고 마음먹은 적 없고, 현금 지원을 할 수도 없는 사안"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제3자 뇌물 혐의 피의자 조사를 받던 중 건강 문제를 호소했고, 조사는 약 8시간 만인 오후 6시 40분께 중단됐습니다.

이 대표 측은 "날짜가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검찰의 2차 조사에 응하겠다"고 했습니다.

한편 수원지검은 이날 언론에 보낸 문자에서 "이재명 대표는 조사 내내 구체적인 진술을 거부한 채 진술서로 갈음한다거나, 질문과 무관한 반복적이고 장황한 답변, 말꼬리 잡기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조사에 협조하지 않아 조사에 차질을 빚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조서 열람 도중 자신의 진술이 누락되었다고 억지를 부리고, 정작 어느 부분이 누락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대답하지도 않은 채 조서에 서명날인도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퇴실했다"며 "검찰은 출석 요구한 12일에 나머지 피의자 조사를 종결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노동규 기자 laborsta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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