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올해만 5번째 검찰 출석… "내각 총사퇴해야" 정부 비판
北으로 흘러간 800만달러, 이 대표 ‘인지 여부’ 핵심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9일 오전 쌍방울 그룹의 대북송금 의혹 관련 조사를 받기 위해 여의도 국회를 나와 수원지검으로 향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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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9일 오전 10시15분쯤 수원지검에 도착해 조사실로 올라가기 전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곧 국가이고,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세력이야말로 반국가 세력"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민주주의 민생파괴, 평화파괴 행위에 대해서 국민 주권을 부정하는 국정 행위에 대해서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정 방향을 전면 전환하고 내각 총사퇴로 국정을 쇄신해야 한다"며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다. 권력이 강하고 영원할 것 같지만, 그것도 역시 잠시일 뿐이다.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권은 반드시 심판받았다는 것이 역사고 진리다. 정치 검찰을 동원해 사실을 조작·왜곡하더라도 진실을 영원히 가둘 수 없다"고 말했다.
‘대북송금과 관련해 보고받았느냐’ 등 기자들의 질문에 이 대표는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고 조사실로 올라갔다.
수원지검 형사6부(부장검사 김영남)는 이날 제3자 뇌물 혐의를 받는 피의자 신분으로 이 대표를 소환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날 조사의 핵심은 쌍방울이 경기도를 대신해 스마트팜 지원비 500만달러와 도지사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달러를 북한에 전달한 사실을 이 대표가 알고 있었는지 여부다.
쌍방울 그룹의 불법 대북송금 의혹은 김성태 전 쌍방울 그룹 회장이 2019년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요청으로 경기도가 냈어야 할 북한 스마트팜 조성 지원 사업비 500만 달러와 당시 북측이 요구한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방북 비용 300만 달러 등 총 800만 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내용이다.
김 전 회장으로부터 뇌물 및 정치자금 등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 전 부지사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을 전면 부인해오다가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쌍방울에 경기도지사 방북 추진을 요청했다"고 일부 진술을 번복했다.
그는 또 "당시 이 대표에게 ‘쌍방울이 비즈니스를 하면서 북한에 돈을 썼는데, 우리도(도지사 방북) 신경 써줬을 것 같다’는 취지로 보고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의 변수는 단식 10일 차를 맞은 이 대표의 건강 상태다. 검찰은 150쪽 분량의 약 700개 문항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고려해 여러 버전으로 질문지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아주대병원에 협조를 구해 의사 1명을 15층 조사실 옆 대기실에 대기하도록 하고, 청사 밖에 구급차를 배치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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