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의 이른바 '허위 인터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문제의 대화 녹음 직후 두 사람이 거의 매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두 사람은 '서로 십여 년 만에 만난 사이' 이렇게 주장하고 있는데, 검찰은 이 주장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한성희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이른바 '허위 인터뷰'가 이뤄진 2021년 9월 15일 직후 일주일 여 동안, 김만배 씨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 위원장이 거의 매일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은 사실을 확인하고 내역을 확보해 분석하고 있습니다.
약 15년에서 20년 만에 만났다는 이들 주장과 달리,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7일 석방 직후) : 오랜 지인인데, 한 15년에서 20년 만에 처음으로 전화 오고 만났습니다.]
검찰은 오랜 기간 연락을 주고받아온 사이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특히 잦은 연락이 오가던 도중, 만남 불과 5일 만에 김 씨가 신 전 위원장에게 1억 6천여만 원을 송금한 이유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첫 피의자 조사를 받은 신 전 위원장은 배후 세력 가능성에 선을 그었지만,
[신학림/전 언론노조 위원장 : 민주당 측 인사로부터 부탁을 받거나 이런 부분 전혀 없나요? 가능성이요? 제로.]
검찰은 대화 녹음 시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장동 의혹이 본격적으로 보도되기 시작한 게 2021년 9월 13일부터고, 9월 14일 이재명 당시 민주당 경선 후보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대장동 투자회사 대표가 자신을 '공산당 같다'고 했다며 의혹을 반박했는데, 바로 그날 두 사람이 십여 년 만이라며 연락하고, 다음 날 문제의 대화를 나눈 뒤 녹음까지 한 일련의 과정이 석연치 않다는 겁니다.
또 이 날 녹음된 파일이 6개월 가까이 지난 대선 불과 5일 전 뉴스타파로 전달돼 대선 사흘 전 보도가 이뤄진 경위도 검찰이 '배후 세력'의 존재 가능성을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이승진)
한성희 기자 chef@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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