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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대정부질문서 재조명된 野 안민석의 ‘X탱이 문자’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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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사과할 생각이 전혀 없는가.”(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

“의원님은 지역구에 욕설 문자를 보낸 분 아닌가. 그런 분이 여기 와서 누구를 가르치려고 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한동훈 법무부 장관)

세계일보

8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 대정부질문에서 더불어민주당 안민석 의원이 질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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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선 안민석 의원(5선·경기 오산)과 한동훈 장관이 격돌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이 한 장관의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면서다. 이 과정에서 3년 전 안 의원의 ‘X탱이 문자’ 사건이 재조명됐다.

안 의원은 한 장관에게 “내년 총선에 출마하나”라고 물었다. 한 장관은 “여러 번 말했다. 제 임무를 다하겠다”고 대답했다. 안 의원이 “정치는 할 것인가”라고 재차 묻자 한 장관은 “그런 문제를 대정부질문에서 물을 것은 아니다”라며 “의원님은 출마하나”라고 했다. 안 의원이 “저는 한다”고 하자 한 장관은 “잘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때부터 안 의원은 날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는 “그런 답변 태도가 문제”라며 “역대 한 장관처럼 국회의원들과 싸우는 장관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 태도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했다. 한 장관은 “의원님 평가이고 제가 판단해서 잘 답변하겠다”고 응수했다.

안 의원은 “오늘 이 자리에서 한 장관이 그동안 했던 무례한 발언, 동료 국회의원들에 대한 모욕적인 발언, 일련의 불순한 태도에 대해 사과를 정중히 할 기회를 주려 한 것”이라며 “장관은 국회에 싸우러 왔나. 국민들이 우습나”라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이 한 장관의 태도를 문제 삼으며 사과를 요구하자 한 장관이 ‘X탱이 문자’ 사건을 상기시키며 안 의원이 누군가의 태도를 지적할 입장은 아니라는 취지로 역공세를 펼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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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8일 국회 본회의에서 안민석 의원의 대정부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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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탱이 문자’ 사건은 안 의원이 경기 오산시청 청사에 ‘버드파크’를 짓는 민간투자자에게 욕설이 담긴 문자를 발송한 일로, 2020년 9월 불거졌다. 오산버드파크 황모 대표가 그해 8월9일과 10일, 9월7일 안 의원과 나눈 문자 내역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안 의원은 자신이 보낸 문자에 황 대표가 답장을 보내지 않자 ‘X탱이가 답이 없네’라고 재차 문자를 보냈다. 이를 본 황 대표는 “5선 의원이 이런 입에 못 담을 말씀을 하시다니, 이다음 일어나는 일은 다 의원님 책임”이라며 “선량한 민간투자자에게 선의의 도움을 주기는커녕 밤마다 문자에 이제는 입에 담지도 못할 욕까지 하는 이런 분이 오산시 5선 의원이라고 기자회견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안 의원은 뒤늦게 “후배에게 보낸 것이 잘못 갔군요. 양해 바랍니다”라고 수습에 나섰다.

배민영 기자 goodpoin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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