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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D리포트] "139년 만의 기록적 폭우"…긴급 휴교령, 증시 개장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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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흙탕물 물줄기가 언덕을 타고 쏟아져 내립니다.

우산을 들고 길을 건너던 여성은 미끄러져 넘어진 뒤 강한 물살에 미처 일어나지 못하고 수십 미터를 떠밀려 내려갑니다.

트램 안에서 바라본 도심 번화가 상점들은 1층의 절반이 물에 잠겨 있고, 지하철역도 온통 물바다가 돼버렸습니다.

운행 중인 버스 안으로도 흙탕물이 밀려 들어와 승객들이 의자 위에 올라서서 간신히 버팁니다.

태풍 하이쿠이의 영향으로 밤사이 홍콩과 중국 남부에 시간당 158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1884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139년 만의 최대 강수량입니다.

기록적 폭우에 도시가 잠기면서 홍콩 정부는 2년 만에 흑색 폭풍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학교 수업도 중단됐고, 증권거래소 개장 시간도 연기됐습니다.

중국 남부 광저우와 선전에도 짧은 시간동안 많은 비가 쏟아지면서 도시가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지하철역 계단으로 빗물이 폭포처럼 들이치자 역무원들이 급하게 차수벽을 세워보려 하지만 역부족입니다.

1미터 가까이 물이 차오르면서 도로는 오도 가도 못하는 차량들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선전 룽강 주민 : 저녁밥을 먹고 난 이후 엄청난 폭우가 왔어요. 차들이 다 물에 잠겨서 움직일 수가 없네요. 지금 막 차에 있던 한 명이 구조됐어요.]

3시간 동안 100mm 넘는 비가 쏟아지자 광저우와 선전 시는 대부분 지역에 적색 폭우 경보를 발령했습니다.

또, 휴교령을 내리고 비상 방어 태세에 돌입한 상태입니다.

기상 당국은 홍콩과 중국 남부에 오늘(8일) 낮까지 폭우가 이어지겠다며, 시민들에게 외출 자제 등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 취재 : 권란 / 영상취재 : 최덕현 / 영상편집 : 최혜영 /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

권란 기자 ji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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