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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2 (금)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밤 11시까지만 썼는데도 144만원"…폭탄 전기료에 자영업자들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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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이후 전기요금 세 차례 인상 부담…덜 썼는데 더 나와

에어컨 줄여도 매출 안올라 허사…"추석특수로 만회" 기대 안해

뉴스1

서울 시내 상가밀집지역 외벽에 전력량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2023.6.21/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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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유민주 윤주영 김예원 기자 = "코로나 전에는 새벽 3시까지 영업해도 한 달 전기요금이 132만원 나왔는데 지금은 밤 11시까지만 열어도 144만원이 나와요."

서울 마포구에서 30평 규모의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 받은 전기요금 고지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손님이 없으면 에어컨을 끄는 등 전기요금을 아끼려고 나름 애썼지만 도리어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지난 5월 추가 인상된 전기요금의 고지서가 속속 도착하면서 A씨처럼 한숨을 내쉬는 자영업자가 한두명이 아니다.

정부와 한전이 지난해 여름 이후 전기요금을 세 차례에 걸쳐 킬로와트시(㎾h)당 28.5원 올렸는데도 계속되는 폭염에 전기 사용량이 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기요금에는 누진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이번 여름 에어컨을 넉넉히 틀었다면 더 많이 오를 수밖에 없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8월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일이 11일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 8월 월평균 최대 전력수요 역시 82.73기가와트로 역대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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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한 상인이 더위 속에 채소류를 냉장 보관하고 있다. 2023.8.8/뉴스1 ⓒ News1 이동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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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구책 마련해도 별수 없어…전기 절약 한계"

은평구에서 100평 규모의 자유열람실을 운영하는 B씨는 "에어컨이 구형이라 전원을 계속 켜두는 것보다 껐다 켜는 게 전기를 아낄 수 있다고 들어 열람실마다 원격 장치를 설치했다"며 "죽어라 절약해 작년 8월보다 1000㎾나 덜 사용했는데도 요금은 8만원 더 나왔다"며 고개를 저었다.

영등포역 근처에서 숙박업을 하는 강모씨(44)는 "날씨가 더워 에어컨을 켰더니 전기요금이 월 370만원이 나왔고 수도비와 가스비를 합치면 500만원 된다"며 "숙박비를 몇 년째 동결하고 있으니 전기요금을 아끼려면 손님이 덜 틀어야 하는데 그럴 방법이 없다"고 하소연했다.

5년째 노래방을 운영한다는 강승구씨(60) 역시 "지난해 8월에는 전기요금 70만원을 냈는데 올해는 80만원이 나왔다"며 "노래방은 기기와 에어컨을 항상 켜두어야 하기 때문에 전기요금을 아끼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전기요금 등 원가가 올랐는데도 매출이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심지어 감소해 더 힘들다고 호소하고 있다.

마포에서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김모씨(40)는 "매장이 시원해야 손님이 오기 때문에 에어컨을 계속 틀 수밖에 없다"며 "폭염에 재료비도 30%나 올랐는데 매출이 늘지 않아 힘이 빠진다"고 고개를 저었다.

이들은 추석연휴 특수로 매출이 늘면 전기요금 지출을 만회할 수 있겠지만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비관했다.

경기 남양주시의 한 자영업자는 "연휴만 되면 해외여행을 떠나는 추세인데 추석이라고 뭐가 달라지겠느냐"며 "그때 가게 문을 열었다가 자칫 전기요금이나 인건비 등 고정비만 더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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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명동의 한 가게가 문을 열어둔 채 에어컨을 틀고 있다. 2023.6.13/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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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m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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