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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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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플랫폼 5000억에 판 이승윤, 블록체인 IP저장소 재창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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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디쉬 이어 두번째 창업… VC서 5400만달러 투자 유치
블록체인 기반, 생성형 AI 시대 저작권 분쟁 줄이고 상생

머니투데이

이승윤 스토리 프로토콜 공동창업자/사진=뉴스1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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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대 토론클럽 첫 한인 회장 출신으로 영미권 웹소설 플랫폼 '래디쉬'를 창업해 5년 만에 카카오에 5000억원에 매각한 청년 창업가 이승윤. 90년생으로 30대 초반인 그가 두번째 창업에 나서자마자 5400만달러(약 700억원)의 투자자금을 유치했다.

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샌프란시스코 소재 스타트업 스토리 프로토콜이 해쉬드, 엔데버, 삼성넥스트, TPG캐피탈 설립자 데이비드 본더만, 패리스힐튼의 11:11 미디어를 포함해 실리콘밸리 유명 벤처투자자 안드레센 호로위츠의 a16z 등으로부터 5400만달러를 유치했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도 이 회사의 잠재력을 보고 개인적으로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리 프로토콜은 이승윤 대표가 공동 창업한 스타트업으로 콘텐츠 제작자가 생성형 AI 시대에 자신의 작업을 추적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게끔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를 내년에 선보일 예정이다.

회사는 문자, 이미지, 오디오 등 모든 유형의 콘텐츠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에 기반한 지적재산(IP) 저장소를 구축 중이다. 작가들은 자신이 창작한 콘텐츠를 저장소에 등록한 다음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해 라이선스 권한을 판매하고 작품을 번역하거나 스핀오프를 만드는 한편 새로운 매체로 확장할 수 있다.

블룸버그는 안드레센이 스토리 프로토콜의 지분과 함께 회사가 디지털 토큰을 발행할 경우 이를 구매할 수 있는 권리를 받았다고 보도했으나, 회사 측은 현재 확실한 발행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벤처캐피털업계는 디지털 화폐가격이 폭락하고 규제 당국이 암호화폐업계를 단속하자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오픈AI의 챗GPT 플랫폼과 그 유사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온라인에서 저작권 소송이 늘고 있다. 스토리 프로토콜의 블록체인 기술 기반 플랫폼은 저작권 분쟁을 줄이면서 콘텐츠 산업의 상생을 도모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이다.

이승윤 대표는 "1~2년 안에 AI 세대를 통한 리믹스(remix) 콘텐츠의 수준이 훨씬 더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유니버설뮤직그룹이 저작권 침해를 이유로 서비스 중단을 요청했던 바이럴 송 '하트 온 마이 슬리브'(Heart on my Sleeve)를 그 사례로 들었다.

힙합가수 드레이크와 싱어송라이터 위켄드의 신곡으로 알려졌던 이 곡은 틱톡에서만 1100만 건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하며 출시 2~3일만에 선풍적 인기를 끌었으나, 한 틱톡커가 생성형 AI로 가수들의 목소리를 합성해 만든 가짜였다.

한편, 이승윤 대표는 래디쉬를 매각한 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글로벌전략담당(GSO)을 맡다 지난해 11월 물러나 스토리 프로토콜 창업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승윤 대표 외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의 AI 자회사 딥마인드에서 제품 매니저로 근무했던 제이슨 자오, 김승수 전 래디쉬 재무책임자, 월즈 비트윈 월즈를 설립한 제이슨 레비 등이 공동 창업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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