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10.08 (화)

'허위 인터뷰' 김만배 압수수색…보도경위 수사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BS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을 부실수사했다는 의혹과 관련한 김만배 씨의 '허위 인터뷰'를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6일) 김 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강백신 부장검사)는 오늘 오전 배임증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김 씨의 주거지, 화천대유 사무실 등 3곳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자료를 확보하고 있습니다.

김 씨와 인터뷰한 뒤 돈을 받은 혐의로 이달 1일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을 압수수색한 지 닷새 만입니다.

SBS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 씨는 2021년 9월15일 뉴스타파 전문위원이던 신 씨와 공모해 '2011년 대검 중수부의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주임 검사이던 윤석열 중수2과장이 대출브로커 조우형의 수사를 덮어줬다'는 허위 사실을 인터뷰를 통해 밝힌 혐의를 받습니다.

김 씨는 이 인터뷰에서 불법대출 사건으로 2011년 조 씨가 검찰조사를 받았을 때 "윤석열이가 '네가 조우형이야?'이러면서…"라고 했다면서 "(주임 검사가 조 씨에게) 커피를 주면서 몇 가지 하더니 보내 주더래", "통했지, 그냥 봐줬지"라고 말했습니다.

이 인터뷰는 6개월 뒤 대선을 사흘 앞둔 지난해 3월6일 뉴스타파를 통해 보도됐습니다.

김 씨는 이런 허위 사실을 담은 인터뷰를 해준 대가로 신 씨에게 1억 6천500만 원을 준 혐의도 받습니다.

신 씨는 이 돈이 자신의 책값 명목이었다고 주장합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을 끝내는 대로 신 씨와 김 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은 조 씨의 진술 등을 바탕으로 이 인터뷰가 대선 국면에서 대장동 의혹의 책임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돌리려는 '가짜 뉴스'라고 봅니다.

부산저축은행 불법대출 수사의 주임검사였던 윤 대통령이 이를 무마해주면서 이 대출금이 대장동의 종잣돈이 됐다는 '프레임'으로 전환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김 씨의 인터뷰와 달리 조 씨는 2021년 11월 검찰 조사에서 "대검 중수부에 출석해 윤석열 검사를 만난 적이 없다"고 진술했습니다.

또 "조사가 끝난 뒤 두 달 지나서 박 모 검사가 간단히 물어볼 게 있으니 오라고 했고, 커피를 한 잔 주면서 부산저축은행 관계자들의 가족관계 등을 물어봤는데 그에 대해 답변하고 귀가했던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조 씨를 조사하며 "김만배가 '누가 물어보면 천화동인 그분은 유동규라고 얘기하라'고 했다"며 "뉴스타파의 신학림 인터뷰 보도를 보고 김만배가 나에게 책임을 지운 것을 알게 됐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김 씨가 2021년 10월 중순 전화해 '형이 엉뚱한 방향으로 끌고 갈 것이다. 시간이 다 지나면 아니라고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는 진술도 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이 인터뷰 보도만이 아니라 전후 유사 보도의 경위도 살펴보겠다는 입장입니다.

또 대선을 앞두고 부산저축은행 수사무마 의혹에 대한 보도가 잇따라 나온 점에 비춰 '배후 세력'이 있는지도 확인한다는 방침입니다.

문제의 인터뷰가 김 씨의 개인 차원에서 꾸며진 게 아닐 가능성까지 수사하겠다는 것입니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

▶ 네이버에서 S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가장 확실한 SBS 제보 [클릭!]
* 제보하기: sbs8news@sbs.co.kr / 02-2113-6000 / 카카오톡 @SBS제보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