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렌트유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 전망
미국 뉴멕시코주 러빙턴 인근의 한 유전에서 펌핑잭이 석유를 뽑아올리고 있다. 러빙턴/AP뉴시스 |
국제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14달러(1.3%) 상승한 배럴당 86.69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물 브렌트유는 1.04달러(1.2%) 오른 배럴당 90.04달러로 집계됐다.
WTI는 지난해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와 브렌트유 모두 6월 말 이후 20% 이상 상승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당국이 하루 100만 배럴 상당의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이어 가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8월 하루 50만 배럴, 9월 하루 30만 배럴을 감산하기로 했던 러시아도 연말까지 하루 30만 배럴 감산을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동시에 양국 모두 매달 감산 정책을 검토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그 규모를 수정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CNBC방송은 “사우디와 러시아가 10월까지 연장할 것으로 기대한 투자자들에게 3개월 연장은 예상치 못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라이스타드에너지의 호르헤 레온 수석 부사장은 “이러한 강세장은 세계 석유 시장을 크게 위축시키고 단 한 가지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며 “바로 전 세계적으로 유가를 높이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감산 기간이 연장됨에 따라 올해 4분기 하루 150만 배럴 이상의 부족이 예상된다”며 “브렌트유는 연말까지 배럴당 95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심각한 경기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석유 수요와 가격을 높이는 데 영향을 줬다. 골드만삭스는 미국이 12개월 이내에서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20%에서 15%로 하향했다. 골드만삭스는 “지속적인 고용 성장과 실질임금 상승에 힘입어 실질 가처분 소득이 내년에 다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또한 지금의 통화정책이 미국을 경기침체로 몰고 갈 것이라는 생각에 여전히 강력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투데이/고대영 기자 (kodae0@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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