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러시아 연말까지 130만배럴감산 연장
공급축소에 10월분 WTI 선물 가격 87달러 웃돌아
11월 브렌트유 선물가격도 90달러 넘어
5일(현지시간) 마켓포인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거래는 전거래일 대비 1.84% 오른 87.12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16일(86.92달러) 이후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11월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1.33% 오른 90.1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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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6월만 해도 배럴당 60달러대에서 안정세를 일부 보였던 유가는 최근 갑자기 치솟고 있다. 사우디 등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의도적으로 공급을 줄이면서 시장에 충격을 주고 있는 상황이다.
국영 사우디통신(SPA)에 따르면 사우디는 이날 하루 100만배럴의 자발적 원유감산을 올해말까지 연장하기로 했다. 사우디는 지난 7월부터 하루 100만배럴 자발적 감산에 돌입했고, 자발적 감산 기한을 매달 연장하고 있다. SPA는 사우디가 매달 감산연장을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사우디와 함께 OPEC+을 이끌고 있는 러시아도 자발적 감산을 연말까지 연장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도 석유시장 안정과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연말까지 자발적인 감산을 연장했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지난 3월부터 하루에 전체 생산량의 5%인 50만배럴 자발적 감산을 시작해, 8월부터 내년말까지 원유수출량을 50만배럴 줄였다. 이런 상황에서 9월에도 30만배럴의 석유 수출을 자발적으로 줄이겠다고 밝혔다. 러시아도 사우디와 마찬가지로 매달 감산조치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非)OPEC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는 지난해 10월 하루 200만배럴씩 감산하기로 합의했고, 이어 지난 4월부터 일부 회원국이 하루 166만배럴만큼 원유 생산량을 추가로 감산하기로 했다. 약 366만배럴 감산이 연말까지 이어지게 된 셈이다.
공급 감소에 또 미국 경기가 개선되고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 사이클을 중단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국제유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경기 회복 여부도 하반기 국제 유가 향방에 주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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